“태국 투자기업에 법인세 8년 면제”

  • 입력 2009년 7월 4일 02시 52분


차이룽릉 산업부 장관 방한

“태국은 첨단부품의 세계적인 생산지가 되길 원한다. 태국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에는 최대 8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토지소유권을 100% 인정하는 등 각종 특혜를 제공할 것이다.”

2일 태국투자청(BOI) 서울사무소 개소식에 맞춰 방한한 찬차이 차이룽릉 태국 산업장관(사진)은 “방한 기간 중 삼성관계자들을 만나 LCD 등과 같은 첨단 부품 생산지로 태국을 고려해 줄 것을 적극 권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태국은 한국의 애니메이션과 게임 산업은 물론 각종 첨단기술 관련 분야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태국은 모든 분야에 외국인 지분 참여 제한이 거의 없을 만큼 외국인 투자에 호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차이룽릉 장관의 인터뷰에 동석한 앗차까 브림블레 BOI 청장은 “태국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이 각종 투자 혜택 및 인센티브 적용을 받으려면 투자 규모가 100만 밧(약 3700만 원) 이상이어야 하고 부채비율이 자산의 3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다는 등의 몇 가지 조건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태국에 투자하는 전 세계 투자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최소한의 규제”라고 덧붙였다.

차이룽릉 장관은 “한국 정부가 최근 태국 현지 한국 기업들만을 위한 전용공단 설립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면서 “방콕만 아니라면 어느 지역이든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 태국에는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에 개소한 BOI 서울사무소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태국 현지 정보 및 정책 등을 알리고 설명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은행이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각국의 규제와 정책 등을 평가한 ‘2009 외국인 투자사업 용이성’ 조사에서 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1위) 일본(12위)에 이어 높은 평가(13위)를 받았다. 한국은 23위. 태국의 인구는 6500만 명,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073달러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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