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에티켓]장마철 여성 복장

  • 입력 2009년 7월 4일 02시 51분


비 젖어 속살 보인다면?

천연소재-데님 피하도록

합성섬유 혼방이 무난

7월에는 하늘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다. 장대비가 아무리 쏟아진다 해도 출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전투복처럼 비장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비가 온다고 해도 조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잘 나가는 비즈니스 우먼의 길.

첫 번째 전략. 비에 젖어도 당황스럽지 않은 소재를 찾자. 아무리 ‘천연소재’가 대세라 해도 면이나 마 등 천연소재는 비 오는 날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비에 젖으면 잘 마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구김이 많이 가기 때문에 보기에도 좋지 않다. 하늘하늘 시원해 여름철에 인기인 실크 시폰 또한 피해야 한다. 얇아서 젖으면 쉽게 몸에 달라붙을 뿐 아니라 물에 젖으면 소재가 수축되어 회복될 수 없는 변형이 생긴다. 우산을 써도 피할 수 없는 장대비를 맞은 후라면 하루 종일 주변 동료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이상한 냄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므로 데님 또한 피해야 할 아이템이다. 비 오는 날엔 아무래도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 혼방 소재가 가장 안전하다. 빗방울이 아무리 침범해도 끄떡없는 방수력은 기본. 작게 접어 부담 없이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어 기습성 호우가 많은 장마철에 입기에는 그만이다. 기분 전환을 위해 평상시 잘 고르지 않던 밝은 색상으로 장만하면 날씨로 인한 우중충한 기분을 달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전략. 최대한 몸에 붙지 않고 비에 젖지 않는 옷을 선택한다. 빗물에 젖어 늘어지는 바짓단만큼 불쾌한 것도 없다. 비에 젖지 않도록 최대한 짧은 하의를 선택한다. 회사 분위기가 보수적이라면 검은색이나 남색 등 빗방울이 튀어도 티가 나지 않는 어두운 컬러의 바지를 입으면 무난하다. 치마를 입어야 한다면 주름이 많거나 하늘거리는 디자인은 삼가도록 한다. 대신 신축성 있는 소재의 H라인 스커트나 A라인 스커트는 캐주얼한 느낌이 살기 때문에 비 오는 날 스타일 내기에 무난하다.

세 번째 전략.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해 ‘레이어링’(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코디법)을 구사하라. 장마철에는 하루 열두 번도 넘게 날씨가 오락가락할 수 있다. 심플한 원피스에 긴 조끼, 혹은 얇은 카디건을 매치하면 날씨가 언제 어떻게 바뀌어도 안심할 수 있다. 특히 카디건은 장마철에 우의보다 더 요긴한 아이템. 비가 오는 아침에는 원피스 위에 걸쳤다가 해가 나는 오후엔 가방 속에 잠시 보관하고, 다시 쌀쌀해지는 저녁엔 머플러처럼 살짝 둘러줄 수도 있으니 비 오는 날 가장 실용적이다.

네 번째 전략. 신발 선택에 신중, 또 신중을 기하자. 비 오는 날 가죽구두를 신으면 그야말로 낭패를 각오해야 한다. 빗물에 젖으면 축축한 느낌 때문에 불쾌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냄새가 나기 쉽다. 높은 통굽의 웨지힐이나 물에 잘 견디는 에나멜 소재 샌들 정도가 가장 무난하다. 웨지 힐의 굽은 코르크나 나무 소재로 만들기 때문에 빗물에도 문제없고 앞굽까지 전체적으로 높아 물이 고인 곳을 걸어갈 때 편리하다.

유정윤 LG패션 TNGT여성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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