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상반기 경주분석] 승률 90% 최순영…새 황제를 모셨다

  • 입력 2009년 7월 3일 08시 17분


상금 1위 6200만원 챙긴 노태경 쌍승 평균 29.3배…배당률 껑충

지난 주 25회차를 끝으로 2009년 경륜이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 최대의 화두는 역시 경륜장에 불어 닥친 세대교체 바람. 경륜 황제 조호성의 은퇴와 신진 세력들의 급부상으로 인해 경륜 패권을 향한 다툼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전반기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는 ‘포스트 조호성’이자 하남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떠오른 최순영이다. 최순영은 현재 승률 90%, 연대율과 삼연대율에서 각각 95%, 100%를 기록하며 기존 강자의 대명사로 꼽히는 홍석한을 제치고 1위를 질주중이다. 역대 최강 기수로 꼽히는 13기 4인방 중 한 명인 노태경은 28회 우승과 함께 전반기 광명에서만 총 62,741,000원을 벌어들여 다승과 상금랭킹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경륜전문가가 지난 6개월간의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데에 따르면 평균배당은 전년 평균치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승의 경우 29.3배로 전년도 22.9배에 비해 약 6배가량 차이가 났고 복승도 10.7배에서 12.6배로, 삼복승은 21.6배에서 23.5배로 역시 오름세였다.

쌍승이 이중 유독 크게 상승한 것은 그만큼 선두다툼이 치열했었다는 얘기가 된다.

요일별로는 전년도 금요일이 쌍승 18.6배로 3일중 가장 낮았지만 올 시즌은 평균 40.6배로 가장 높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륜계의 상식이라 볼 수 있을 만큼 고배당은 ‘일>금>토’ 현상이 일반화되어 있다. 하지만 올해는 ‘금>일>토’ 순으로 나타나 그동안의 관례와 상식을 깼다.

경주별로는 3, 4(선발), 8(우수), 14(특선)경주가 쌍승 평균 30배를 넘어 고배당이 가장 자주 출몰했다.

배번 입상률 역시 전년도와는 매우 대조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원래 4번 초주 선행제도가 시행된 이후 초반 스타트 후 위치 선정이 용이한 1, 2번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엔 5번, 7번이 쌍승에서 약 17%와 16%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라인 활성화에 따른 초반 자리바꿈이 갈수록 심해져 스타트 직후 좋은 위치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4번은 평균 5%의 빈타에 그쳐 ‘죽을 사(死)’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법별로는 선행의 우승률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2%, 1% 상승한 22% 21% 나타난 반면 젖히기는 30%에서 25%로 떨어졌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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