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휴직원 접수, 그러나…”

  • 입력 2009년 7월 3일 07시 41분


한국기원 상임이사회 자숙 권고… 中관계 고려 리그진출 특별허용

“올해 중국바둑리그 진출 허용. 휴직은 받아들이며, 향후 자숙하기를 바람.”

한 달 이상 끌어오며 국내 바둑계를 달궜던 ‘이세돌 파문’이 대승적 차원에서의 원만한 해결로 일단락됐다.

2일 한국기원은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상임이사회를 열고 예정된 1시간을 훨씬 넘긴 2시간 30분의 마라톤 논의 끝에 이세돌 9단 관련 안건을 처리했다.

이사회에는 허동수 한국기원 이사장, 조건호 부이사장, 김기춘·박준·유창혁·정진구·조상호·조훈현 이사, 양상국 한국기원 감사, 한상열 사무총장, 조대현 프로기사 회장 등 11명의 한국기원 임원진이 참석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9단에 대해 △제출한 휴직원은 접수한다 △한국기원은 이세돌 9단 건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9단이 자숙하기를 바란다 △한국기원은 향후 규정 정비나 제도 개선을 통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휴직한 기사의 중국바둑리그 참가는 곤란한 문제이나, 이미 계약이 되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데다 중국과의 관계도 신중히 고려해 올해는 특별히 허용한다고 의결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1년 6개월 간 프로기사 휴직을 하게 되며, 201 0년 12월 31일까지 공식대국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조기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내년도 중국리그 출전계약도 불가능하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이사회가 열리기 이틀 전인 6월 30일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동안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바둑계와 팬들에게 사과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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