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파래의 아름다운 변신’

  • 입력 2009년 7월 3일 0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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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악취의 주범서 전복 배합사료로 탈바꿈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해안환경을 어지럽히고 여름철 해수욕장 악취의 주범인 ‘파래’를 주 원료로 한 전복 배합사료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제주시 화북동 사료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사료제조공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배합사료는 파래가 35% 함유됐다.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각각 30%와 3% 이상의 고열량. kg당 가격이 4000원으로 국내 시판 사료 6000원, 일본 수입 사료 1만2000원에 비해 훨씬 싸다.

상품 개발에 앞서 파래 사료를 2개월 동안 어린 전복에 먹인 결과 생존율은 97.5%로 국내 시판 사료 96.0%보다 높았다. 국내 시판 사료를 먹인 전복이 50.7cm에서 52.7cm로 자라는 동안 파래 사료를 먹인 전복은 50.0cm에서 54.1cm로 자랄 정도로 성장속도가 빨랐다. 파래 사료를 먹일 경우 3cm 크기의 어린 전복을 10cm로 키우는 데 걸리는 기간을 종전 30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파래는 제주 해안에서 연간 2000t 이상 발생하며 구멍갈파래, 가시파래 등 2종류가 있다. 전복배합사료로 개발된 파래는 구멍갈파래. 제주지역 46개 전복양식장이 파래를 원료로 한 배합사료를 사용할 경우 연간 18억 원의 사료비 절감효과가 있다. 주민들은 파래를 수거해 해안을 정화하면서 노임을 받아 수입을 얻게 된다.

연구원 고경민 연구사는 “그동안 미역, 다시마 등 고가의 사료비용 탓에 경쟁력이 약해져 고민해 온 제주지역 전복양식업계가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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