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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대포천 생태계 ‘도로아미타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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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대포천 생태계 ‘도로아미타불’ 위기

입력 2009-07-03 06:24수정 2009-09-2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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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개체수 급감… 1급수 회복후 다시 훼손 심각

김해市 “도로공사 등 원인… 개선 대책 세우겠다”

‘대포천의 기적’에 위기가 닥친 것일까.

주민들이 힘을 모아 시궁창 수준의 하천을 1급수 수질로 살려내 관심을 끌었던 경남 김해시 대포천의 생태계가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 김해시가 환경컨설팅 및 생태교육 전문 업체인 ‘자연과 사람들’(대표 곽승국)에 해반천 등 김해지역 4개 하천의 수생 생태계 조사를 의뢰한 결과 특히 대포천의 생태계 파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대포천 상류는 인근에서 농업 및 생활용수로 물을 끌어가면서 하천 유지수가 거의 없는 건천화(乾川化)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중류는 국도 공사로 원래 모양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하류까지 피해가 생겨 수생 생태계가 상당부분 파괴됐다는 것. 대포천 하류 일부 구간은 습지를 농경지로 개간했고, 화포천으로 흘러드는 내동천 상류에는 음식점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포천에 서식하는 어류의 산란장이면서 서식처인 상동면 용전마을 일대는 지난해 11월 18종, 168개체였던 어류가 2월에는 2종, 17개체로 줄었다. 용전마을 인근에서는 하천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새들도 준설과 도로공사로 서식지가 없어져 2006년 35종에서 지난해 18종으로 감소했다.

육상동물은 갈대와 억새군락의 감소로 수달, 고라니 등의 서식처가 크게 줄어든 반면 생태계 교란종으로 불리는 뉴트리아와 황소개구리는 빠른 속도로 개체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포천의 수질은 도로 공사 과정에서 부유물질이 일시 증가한 경우는 있었으나 대부분 1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들’ 곽 대표는 “수생 생태계 파괴는 수질 오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보존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하천 주변 주민들이 수질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도로 공사 등으로 생태계 훼손이 생겼다”며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민의 상수원인 낙동강 물금취수장에서 300m 상류에 위치한 대포천(길이 8.9km, 너비 10∼40m)이 개발 여파와 축산폐수 등으로 오염돼 1997년 수질이 4급수로 떨어지자 환경부가 취수장 수질보호를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검토했다. 당시 재산권 제약을 걱정한 4000여 명의 주민이 자발적으로 ‘상동면 수질개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화운동을 벌여 이듬해부터 수질이 나아졌다. 이후 1급수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 성공한 환경운동으로 꼽힌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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