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vs 사장님]공동창업에 성공한 사람들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모르는 사람끼리…가까운 친인척끼리…

《창업자금이 모자라거나 혼자서 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 대안으로 등장하는 것이 ‘공동 창업’이다. 평소 친분이 없었던사람들이 ‘투자자’로 만나 공동창업을 하기도 하고,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이 가게를 함께 운영하기도 한다. 》

신뢰의 힘 서울 천호동 ‘카페 루미’ 3人
사업설명회서 만나 창업
본사 믿고 위탁 운영
투자도 수익도 3분의 1씩

2009년 3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문을 연 룸 테마 카페 ‘카페 루미’는 전승우(42), 연기형(51), 문기섭 씨(45)가 1억2000만 원씩 모두 3억6000만 원을 투자한 회사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직업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함께 경영하는 대신 카페 루미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위탁 경영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

본사에서 제안한 경영 방식은 매장 운영을 본사에서 담당하고 수익의 10분의 3씩을 투자자가 나눠 갖는 것. 본사는 위탁 운영 조건으로 수익의 10분의 1을 갖기로 했다. 계약기간 1년이 만료되면 지분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다는 계약도 했다. 공동창업자들은 “이런 형태의 위탁 운영 창업에 예비 창업자가 몰리고 있고 본사에도 예비 창업자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어 양도자를 찾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투자자는 2월 이 회사 사업설명회에 참석하면서 본사와 인연을 맺었다. 아이템은 마음에 들었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 창업을 포기할 생각을 했고, 본사로부터 위탁 경영 방식을 추천받았다. 각자의 일이 있는 만큼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투자가 결정되고 3억6000만 원의 투자금이 모이자 천호동 로데오 거리 빌딩 5층에 카페를 열기로 했다. 점포구입비 1억1000만 원과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비 등으로 1억9000만 원이 들었다. 건물이 노화된 탓에 철거 및 보수, 소방 시설 관련 공사에 1000만 원이 더 들었다. 남은 투자금인 5000만 원은 예비비로 책정해 마케팅 비용으로 쓰고 있다.

이들은 본사의 권유로 법인을 설립해 운영한다. 위탁 운영은 경영 투명성과 신뢰성이 우선이다. 투자자가 운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만큼 매장 운영 전반을 직접 운영하는 것처럼 파악할 수 있는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매장 운영 상태는 인터넷으로 매일 확인할 수 있다. 매주 서면 보고서를 투자자에게 발송하고 한 달에 한 번씩은 투자자와 직접 만나 매장 운영에 대해 회의한다. 현재 이 매장에서 올리는 매출은 월 3700만 원, 수익은 1400만 원 정도다. 로열티 36만 원과 본사 이익분배금 140만 원을 빼고 남은 돈은 투자자 세 사람이 약 430만 원씩 배당받는다.

가족의 힘 서울 목동 ‘명동할머니국수’ 세 자매
시장조사부터 다함께 준비
일한 시간 따라 수익 배분
힘들어도 서로 기댈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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