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르치는 대학, 정부지원 늘린다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일 ‘2009 대학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165개 대학교 총장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제주 신라호텔 회의장 단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일 ‘2009 대학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165개 대학교 총장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제주 신라호텔 회의장 단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安장관-대학총장 간담회
“대학평가 교육 비중 강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대학 평가 지표에서 교육 부문에 대한 비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뮬러 펀딩 방식으로 진행되는 교과부 교육역량 강화사업의 평가 지표가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장관은 또 올해부터 사립대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하되 학교를 몰아세우는 방식으로 무리하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09 대학총장 세미나’에 참석해 165개 대학교 총장들과 한 시간가량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지금까지 교과부가 대학을 평가할 때 논문 수 등 연구 실적에만 치우친 나머지 교육이라는 대학의 본질을 흐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연구(Research)와 교육(Teaching)이 균형을 이루도록 교과부의 대학 평가 지표에 교육의 질에 대한 항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교협이 평가 지표 개선을 요구하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역량 강화사업의 평가 지표가 대학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총장들의 지적에 대해 안 장관은 “지표가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에 나도 공감하고 있다. 학교 규모나 특성에 따라 평가 지표를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안 장관은 지난해 국공립대 통폐합을 상당 부분 진전시킨 데 이어 올해는 대학선진화위원회를 통해 사립대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안 장관은 “고등교육 구조조정은 대학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매우 화급한 이슈”라며 “위원회에서 조사해 보니 이미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는 대학이 있는 등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대학에는 충분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홍섭 신라대 총장이 “교과부가 사립대 구조조정을 한다고 밝힌 이후 인터넷에 근거 없는 퇴출 대상 대학 리스트가 떠돌아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지적하자, 안 장관은 “사립대 구조조정이 퇴출 위주로 특정 대학을 겨냥하는 상황이 돼서는 안 되며 교과부도 몰상식한 방법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최근 취업지원센터를 만드는 대학이 많은데 여기에 창업 지원 기능까지 추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실용주의 차원에서 지원 대상을 창업과 취업으로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교과부, 노동부, 중소기업청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경제위기로 내년에 교육 부문의 전체 예산이 올해 대비 5%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입학사정관제, 구조조정 대학 지원 등 고등교육 분야에서 꼭 필요한 분야의 예산은 늘리겠다고 밝혔다.

제주=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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