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교도관, 37년만에 교정청장 올라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송영삼 신임 광주지방교정청장
“소신 갖고 기본에 충실했을 뿐”

“세월이 참 빨라요. 엊그제 9급 교도관이 된 것 같은데 벌써 40년 가까이 흘렀으니….”

2일 단행된 법무부 인사에서 광주, 전주, 제주교도소 등 호남지역 7개 교정기관을 감독하는 광주지방교정청장(2급 상당)에 임명된 송영삼 법무부 교정정책단장(59·사진)은 평소 “한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전문성을 가지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 그가 37년 동안의 ‘한 우물 파기’로 꿈을 이뤘다. 1972년 말단인 9급 교도관으로 시작해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교정청장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청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교정공무원이 됐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소신껏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했고, 청송보호감호소장과 수원구치소장 등 일선 기관장은 물론이고 법무부 보안관리과장, 교정기획과장 등 요직을 거쳐 지난해 7월 법무부 교정정책단장에 올랐다.

배움에 대한 열정도 포기하지 않아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뒤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송 청장은 “때로는 어렵고 예상하지 못한 일에 부닥쳐 힘들 때도 있었지만 소신을 갖고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믿고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년을 1년 남겨 놓은 그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교정청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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