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트럭에 빨간 자국 남아 우체통 절도 들통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식당 손님 편지 담아 추첨행사 하려고 훔쳐”

집배원 송모 씨(46)는 지난달 25일 우편물 수거를 위해 관할인 대전 동구의 효동 주민센터 앞을 찾았다가 우체통이 없어진 사실을 발견했다. 우체국의 조사 결과 비슷한 시기에 인근 충남중 앞에서도 우체통이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지역 전 우체국에 이런 사실을 알렸더니 “얼마 전 충북 옥천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 씨(49)가 우체통을 살 수 없느냐는 문의를 해왔다”는 한 우체국 직원의 보고가 올라왔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 씨의 식당을 찾아갔으나 그는 “문의를 한 적은 있으나 우체통을 훔치지는 않았다”고 잡아뗐다. 이때 경찰의 눈에 들어온 것은 식당 인근에 세워진 이 씨의 1t 화물트럭. 경찰은 트럭의 화물적재함에서 빨간 페인트 자국을 찾아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이 씨는 빨간 페인트의 성분이 우체통에 쓰이는 특수 도료라는 조사 결과를 제시하자 범행을 시인했다.

이 씨는 경찰에서 “식당 손님들이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게 한 뒤 추첨해 선물을 주는 행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우체국에 구입을 문의했더니 살 수 없다고 해서 훔쳤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이날 13만 원 상당의 우체통 2개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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