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신설 EU대통령, 블레어 등 4명 물밑경쟁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자리를 둘러싼 전쟁이 시작됐다.”

이르면 내년 초 신설되는 유럽연합(EU) 대통령 자리를 둘러싼 EU 회원국 간 물밑 경쟁을 놓고 2일 AFP통신이 전한 분위기다. EU 대통령직 신설을 규정한 ‘리스본 조약’은 현재 27개 회원국 중 아일랜드의 국민투표 통과만 남겨둔 상태. ‘EU 미니헌법’으로도 불리는 이 조약은 각국의 비준 절차가 완료되면 내년부터 시행이 가능하다.

가장 유력한 EU 대통령 후보로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블레어 전 총리가 예상보다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고 보도했다. 선진 서유럽에서 EU 대통령이 나오면 동유럽의 저개발 및 소국 회원국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후보는 펠리페 곤살레스 스페인 전 총리다. 1982년부터 1996년까지 14년이나 총리 자리를 유지하며 스페인을 경제, 사회적으로 안정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이 밖에 무색무취의 중립성이 강점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여성 후보의 선두주자로 나선 마르고트 발스트룀 현 EU 집행위원도 물망에 올라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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