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은 1일 KIA전에 앞서 “난 여섯 살부터 야구를 했다. 야구부에 있던 동네 형한테 야구를 배웠는데 초등학교 1, 2학년 때는 동네 대항 야구를 할 때 형들이 선수로 뽑아줘 같이 야구를 했을 정도였다”며 자신의 천재성을 자랑했다.
양준혁이 할말을 잃은 듯 물끄러미 쳐다보며 웃었고, 지나가던 최형우가 참지 못하고 “야, 왕년에 야구 못한 놈 누가 있냐”며 혀를 찼다. 그러자 박석민은 억울하다는 표정. “진짜 몸도 호리호리하고 육상 대표로 나설 정도로 발도 빨랐다”며 자신의 말을 믿어달라고 항변했다. 그때 13살 많은 김재걸이 증인으로 나섰다. 김재걸은 “석민이 초등학교 감독이 내 친구였는데 야구천재 맞았다”며 맞장구를 쳤다. 그제서야 박석민은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난, 정말 야구를 하기 전부터 야구를 잘했어. 하! 하! 하!”
그런데 김재걸이 한마디 덧붙였다. “그때도 지금처럼 부상이 많았지. 꾀병 말이야. 공 하나 맞았다고 깁스를 하고. 쯧쯧.” 순간 덕아웃에 폭소가 터졌고, 박석민은 줄행랑을 쳤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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