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올스타 2위·타격센스 만점…“안치홍 너 열아홉 맞니?”

  • 입력 2009년 7월 2일 08시 22분


KIA 내야수 안치홍(19)은 올스타 팬투표에서 웨스턴리그(서군) 2루수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인기투표 결과, 웨스턴리그 2루수 부문에서 49만33표를 얻어 2위인 LG 박경수(15만8053)를 압도적인 표차로 앞서고 있어 사실상 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올스타전 선발출장이 확정적인 상태다. 특히 전체 포지션을 통틀어서도 52만1389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현수(동군 외야수)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안치홍은 얼떨떨한 표정이다. 그는 1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동군에 잘 하는 선배 2루수들이 몰려있기 때문 아니겠느냐. 박경수 선배도 부상으로 초반에 많이 뛰지 못해 그런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KIA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치홍 효과’를 주목한다. 최근 타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내야의 경쟁체제를 유도하면서 보이지 않는 전력상승을 일으켰다는 진단이다. KIA 조범현 감독은 “올해 치홍이가 없었으면 팀이 어려웠을 것이다. 아직 신인의 한계가 있지만 타격 때 노려서 치는 센스는 우리팀 웬만한 선수보다 낫다”며 그의 재능과 성장 가능성에 큰 점수를 줬다.

젊은 유망주의 등장은 프로야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갈수록 신인 야수가 프로 첫해부터 자리를 잡는 것을 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19세 신인 안치홍의 프로 도전기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지도 모른다.

안치홍은 “고교까지는 보지도 못한 포크볼과 체인지업 등 유인구에 많이 당했다. 약점은 시즌 중에 고치기 힘들지만 늘 생각은 하고 있다. 처음에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자는 것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프로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며 “하루하루 배우고 느끼는 것이 즐거울 뿐”이라고 말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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