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포커스] “그깟 공 하나 가지고…” 야신이 뿔났다

  • 입력 2009년 7월 2일 08시 14분


김성근감독 ‘스피드업개편안’ 냉소

SK 김성근 감독(사진)은 못마땅한 일이다 싶으면 대개 유머로 운을 띄운다. 그러나 그 농담 속엔 칼날이 들어있다. 그러다가 점점 수위가 올라가고, 얘기가 진지해지는 패턴을 띤다.

1일 문학구장 감독실에서도 김 감독은 작심한 화제인 듯, 종이 1장을 보라고 테이블에 던졌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소위 ‘스피드 업 개편안’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가 관중석에 (서비스로) 공을 던져주는 것과 스피드 업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렇게 좋은 제도들이면) 당장 내일부터 하지 왜 후반기부터 하냐?”고 냉소했다. “다급한 사안이 아닌 만큼 올스타 브레이크 때 현장 의견도 반영해서 정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지적이었다.

“할 말을 잃었다”, “악법도 법이라지만 야구계가 안쓰럽다”란 강한 톤의 말도 나왔다. 선수단 철수 시 감독 퇴장 조치에 대해선 “그럼 앞으로 1명만 필드에 세워놓고 다 철수시키면 어쩔 텐가?”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김 감독의 분노와 별도로 야구계 현장 역시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덕아웃에서 철수시키는 조치에 관해 “심판 오심 봐주기”, “구단의 정보처리 투자를 간과한 처사”, “맹목적 메이저리그 따라하기”,“수작업 시대로의 비효율적 회귀” 등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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