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3년 최다연패 오욕의 역사가 1일 SK전에서 반복되고 말았다. 김인식 감독 개인적으로도 두산 사령탑이었던 2002년 이후 최다연패 타이. 비극적이게도 악몽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비상구가 없다
경기 전 만난 MBC-ESPN 이순철 해설위원은 한화 10연패의 ‘주범’으로 선발을 꼽았다. “한화 선발투수들의 평균 이닝 소화는 5이닝 미만이다. 그나마 류현진을 제외하면 평균 3이닝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하와이 캠프에서 봤을 때보다 투수들 구위가 더 나빠졌다”고도 했다.
전력보강이 전무한 상황에서 한화는 김혁민-유원상-안영명 등 영건 선발의 육성을 꾀했는데 거의 다 어긋났다. 그동안 한화를 지탱했던 정민철-송진우-구대성 등 베테랑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 겨울 손혁 인스트럭터를 데려온 것도 효과를 못 본 셈. 바로 이 부분에 대해서 야구계에서는 말들이 무성하다. 이상군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렸지만 팀 방어율 꼴찌(5.68)는 요지부동. 김인식 감독의 의중과 관계없이 조각된 것으로 알려진 코칭스태프 개편도 아직까진 성과가 없다.
여기에 김태균-이범호의 부상 이탈이란 돌발 악재가 터졌다. 잘 뽑아오던 용병 농사도 올해는 흉작에 가깝다. 압도적 팀 도루 꼴찌(31개)에서 보듯 상대하기 편한 팀이 돼버렸다.
한화가 10연패를 당하던 날, 윤종화 단장은 덕아웃에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야구계에선 “한화의 현장과 프런트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얘기마저 나돈다.
○미래도 없다?
1일까지 24승45패3무. 창단 후 첫 꼴찌가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 ‘숫자론 따라잡을 수 있어도 심리적으론 너무 까먹었다’란 의견이 팽배하다. 야구계에선 “한화의 침체가 올해로 끝날 일이 아니어서 더 걱정”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일단 기둥 김태균-이범호가 FA로 풀린다. 사실상 외부 수혈은 언감생심이다. 게다가 미래를 책임질 김태완-송광민-연경흠-이여상-안영명-윤규진 등은 군 문제가 해결 안 됐다. 류현진 같은 특급의 출현은 요행에 가깝다. 그래서 일각에선 “김 감독 취임 이후 계속된 좋은 성적에 너무 안주했다. 김 감독이 오기 전 2000년대 초,중반의 암흑기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란 위기론마저 들려온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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