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화 38편 세계서 처음 보는 즐거움이 있다

  • 입력 2009년 7월 2일 06시 42분


13회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16∼26일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세계 41개국에서 출품한 영화 202편(장편 122, 단편 80편)이 부천시청 대강당과 복사골문화센터, 중앙공원 등에서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의 큰 특징은 세계 영화계에 첫선을 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 38편이나 된다는 것. 지난해보다 23편이 늘어나 관객들은 장르영화의 즐거움을 한층 더 누릴 수 있게 됐다. 또 장편 및 단편 경쟁 부문인 ‘부천초이스‘와 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한 ‘넷펙상’,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장편을 위한 ‘후지필름 이터나상’이 신설된 것도 특징이다.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열리는 영화제의 개막작은 일본 만화가 데쓰카 오사무의 원작을 이와모토 히토시가 감독한 ‘뮤(MW)’가 선정됐다. 일본 정부에 의해 학살당한 어느 섬 주민 가운데 살아남은 두 소년의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무술액션 영화인 ‘메란타우’가 상영된다. 가레스 후 에번스 감독의 작품.

부천초이스 장편 부문에서는 서구 영화 6편과 아시아 영화 6편이 겨룬다. 단편 부문은 서구 영화 5편, 아시아 영화 7편이 대결한다. 영화제의 특성을 드러내는 ‘금지구역’ 부문이 눈에 띈다. 1970년대 미국의 성문화를 다룬 ‘아메리카 70 섹스 천국’과 나치좀비부대와 의대생들의 한판 대결을 그린 ‘데드 스노’ 등이 출품됐다. ‘패밀리 판다’ 부문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이 기다린다. ‘볼케이노 트윈의 모험’ ‘나도 스타가 될 거야’ 등이 참가한다. 올해 특별전에는 ‘뱀파이어 영화전’ ‘여고괴담 10주년전’ ‘한국영화 회고전-1980 도시성애영화’ 등이 눈길을 끈다.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개최 횟수인 ‘13’이라는 숫자는 공포를 나타내지만 새로운 시작이라는 뜻도 있어 올해 영화제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며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로서의 위상을 굳혀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 상영관 중심지역에 위치한 중동신도시 내 중동공원에 카페와 안내데스크, 기념품 판매점 등을 설치해 관객들이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영화제작기법 등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메가토크’와 같은 이벤트가 열린다. 공포영화 ‘주온’의 감독 시미즈 다카시가 진행하는 ‘심야 작품해설과 영화상영’, 스낵을 먹으면서 영화를 감상하는 ‘이트 앤드 펀 스크리닝’ 등도 기다린다. 아울러 대규모 콘서트와 영화계 명사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입장료는 개·폐막식과 심야 상영작은 1만 원을 받고, 일반 상영작은 50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홈페이지(www.pifan.com)를 참조하면 된다. 032-345-6313∼4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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