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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민주 새 대표도 돈문제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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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민주 새 대표도 돈문제로 ‘휘청’

입력 2009-07-02 02:59수정 2009-09-2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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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사진) 대표가 정치헌금 허위기재 사실이 밝혀지면서 총선을 앞둔 일본 정국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커졌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정치자금 관리단체 ‘우애정경간담회’의 정치자금 보고서에 이미 사망한 사람이나 실제 기부하지 않은 사람이 기부자로 허위 기재된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대표직은 계속 유지할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전임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대표가 지난달 중순 불법 정치헌금 의혹으로 낙마한 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현직 대표의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지율 추락으로 고심해 온 자민당은 곧바로 이 문제를 국회에서 철저히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하토야마 대표에 따르면 우애정경간담회는 2005년부터 4년간 약 90명의 허위 기부자 명의로 193건에 걸쳐 2177만 엔을 기부받았다. 그의 자금담당 비서가 개인헌금이 많이 들어온 것처럼 보이기 위해 하토야마 대표의 개인 자산으로부터 돈을 빼내 정치헌금으로 돌리면서 허위 인물을 기부자로 내세웠다는 것. 하토야마 대표는 개인적 지출이나 정치자금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 평소 자금담당 비서에게 자금을 맡겨놓았다고 한다.

그는 “비서를 믿고 개인 돈을 맡겼던 게 결과적으로 잘못됐다. 국민께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 실무자를 해임했으며 정치자금 보고서도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독 책임은 있지만 부정한 헌금은 없었다”며 “대표를 그만두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의 설명에 대해 기부자 허위 기재는 정치자금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것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오자와 전 대표는 3월 초 중견 건설업체에서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회계담당 비서가 구속된 이후 2개월 만에 여론의 뭇매를 견디지 못하고 사퇴했다. 당시 정당 지지율에서 자민당을 여유 있게 앞서던 민주당은 순식간에 지지율이 역전됐다. 이후 하토야마 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민주당은 기업과 단체의 헌금을 3년 이내에 금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엄격한 정치자금 문화를 강조해왔다. 현재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을 앞서면서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중이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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