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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해결 뒤의 짜릿함… 강력계 형사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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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해결 뒤의 짜릿함… 강력계 형사가 좋아요”

입력 2009-07-02 02:59수정 2009-09-2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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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찰청에서 열린 제63주년 여경 창설 기념행사에서 ‘으뜸 여경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성순 경위(왼쪽)가 강희락 경찰청장으로부터 상패와 메달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경찰청

수사 분야 최고 성과 ‘으뜸 여경 대상’ 김성순 경위

영화배우 휴대전화 복제…
해외 유령 의과대학 사기…
굵직한 사건 해결 주도적 역할
잠복근무 하다 디스크 걸리기도

“형사 파트 중에서도 강력계가 그냥 좋아요. 사건 해결 뒤에 느끼는 짜릿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죠. 앞으로도 사건과 함께하는 김 형사로 살고 싶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김성순 경위(39·여)는 1일 경찰청에서 열린 제63주년 여경(女警) 창설 기념행사에서 ‘으뜸 여경 대상’을 받았다. 으뜸 여경 대상은 전국 여경 6000여 명 가운데 범인 검거 실적 등 수사 분야에서 최고 성과를 낸 경찰관에게 주는 상. 김 경위는 이날 경사에서 경위로 특진하는 영광도 안았다.

김 경위가 경찰에 입문한 것은 대학 시절 우연히 읽은 여자형사기동대 발대식 관련 기사 때문이었다. 김 경위는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하는 형사의 모습에 큰 매력을 느껴 바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1995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김 경위는 2년 뒤 꿈에 그리던 서울지방경찰청 여자형사기동대 근무를 시작으로 강력·마약·지능범죄 수사 등 외근 형사로서 12년간 현장을 누비고 있다.

김 경위는 신체적 조건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여성이지만 남자 형사들의 진정한 동료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부족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새벽에 꼭 일어나 수영이나 조깅 등으로 체력을 다졌고 잠복이나 미행 등 힘든 수사도 절대 동료들에게 미루지 않았다. 김 경위는 “12년 동안 ‘여자니까 좀 봐 달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남자들과 똑같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두 배는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여러 사건도 해결했다. 유명 영화배우의 휴대전화를 복제한 기획사를 적발하고 해외 유령 의과대학을 내세워 12억 원을 가로챈 사립대 총장을 구속하는 등 굵직한 사건을 해결하는 데 주도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남성도 근무하기 힘든 외근 형사 생활을 오래 하다 퇴행성디스크라는 병을 얻었다. 김 경위는 “2004년 서울 중랑경찰서 근무 당시 빈번하게 발생했던 담배 절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4개월 동안 밤새 잠복근무를 하느라 디스크를 얻었다”며 “2년간 병원 치료를 받아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범인 검거를 위해서라면 디스크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경찰 조직의 특성상 어려움도 많았다. 김 경위는 “경찰 조직이 남성 위주여서 강력계 형사라기보다는 여경으로 보는 시선이 힘들었다”며 “여자 동료는 보호해야 한다는 남자 직원들의 의식을 바꿔야 오래 같이 일할 수 있는데 이게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현장에 있으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아 너무 좋다”며 “주변에서 여자 나이 마흔에 강력반 근무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강력범죄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김 경위를 비롯해 우수 여경으로 선발된 부산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 황영선 경장과 대전 대덕경찰서 생활안전계 황진영 경장은 경사로, 경북 경주경찰서 수사과 실종팀 손한선 순경은 경장으로 특진했다고 밝혔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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