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엿보기]5000원→9000원…너무올린 지하철 즉석사진

  • 입력 2009년 7월 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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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200여 곳에 설치

업자 “새 기기 교체로 불가피”

시민 “구청은 5000원인데…”

급하게 증명사진이 필요할 때 서울 지하철역사 200여 곳에 설치된 즉석사진기를 이용하면 빠르고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5000∼6000원이던 가격이 최근 9000원까지 올라 너무 많이 인상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2007년 11월 서울도시철도공사로부터 지하철 5∼8호선에 설치된 즉석사진기 사업권을 5년간 따낸 ‘DNP코리아’라는 업체가 지난달 900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서울메트로와 계약하고 지하철 1∼4호선에 설치된 즉석사진기를 운영 중인 ‘임팩트 커뮤니케이션’이란 업체도 올해 2월부터 8000원으로 올려 받고 있습니다. 최근 지하철 즉석사진기를 이용한 김수경(가명) 씨는 “구청에서는 5000원인데 지하철에서만 9000원을 받는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는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합니다. 두 공기업은 임대료만 받고 가격 결정 등은 민간업자가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죠. 최근 이들 사업자는 기기를 교체하고 있습니다. 전자여권이 도입되면서 여권사진 기준이 강화됐고 티머니(T-money)카드나 신용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한 기기를 도입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DNP코리아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임대료, 인화지 값 등이 높아 적자지만 기기를 교체할 수밖에 없어 새 기기만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며 “그 대신 사진을 4장에서 8장으로 늘렸다”고 해명했습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최근 관련 민원이 많이 들어와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강제로 가격을 인하시킬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침체된 경기로 가뜩이나 얇아진 시민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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