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보 기자의 이 한수]춘란배 도전 3번기 1국

  • 입력 2009년 7월 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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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창하오 9단 241수 끝 흑 불계승

흑 올가미 무력화시킬 묘수?

한때 창하오 9단은 이창호 9단의 ‘밥’이었다. 12연패를 당한 적도 있다. 그는 세계대회 주요 대국에서 이 9단을 만나기만 하면 졌기 때문에 그 벽에 막혀 빛을 보지 못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 이후 6승 2패. 이 9단의 하락세를 감안해도 창하오 9단의 만개가 돋보인다.

▽장면도=흑 1∼7은 화려한 군무를 보는 듯하다. 흑이 단점투성이로 보이지만 백을 꼼짝 못하게 옭아매고 있다. 자, 이 올가미를 벗어날 묘수를 이 9단은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참고 1도=그냥 백 3으로 두면 흑 6으로 막혀 백이 한 수 부족하다. 백은 9로 저항해 패를 낼 수 있지만 이건 흑의 꽃놀이패.

▽실전도=백 1이 무릎을 치게 만든 묘수. 백 5까진 똑같은데 흑 6으로 참고 1도의 흑 6처럼 둘 여유가 없다. 결국 백 11까지 흑 넉 점을 잡으며 살아가면 백의 우세가 확연하다.

▽참고 2도=만약 실전도 흑 6 대신 흑 1을 두면 이젠 백 4로 끊는 수가 있다. 백 ○의 효과가 빛난다. 하지만 신산 이 9단답지 않게 종반 연이은 실수로 창 9단에게 1국을 내주고 만다. 2국에서도 창 9단의 묘수에 항서를 쓰면서 2패를 당해 춘란배 준우승에 그쳤다. 2005년 이후 세계대회 준우승만 연달아 7번째다. 이 9단이 결승에 오르면 우승은 따 논 당상이라고 안심했던 바둑 팬의 기억은 이제 추억이 될 것인가.

<도움말=김승준 9단>

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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