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물가 상승률 OECD 두번째

  • 입력 2009년 7월 2일 02시 59분


5월 11% 껑충… 아이슬란드 1위
6월 소비자물가 2% 올라 안정세

5월 한국의 식품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 물가는 2%대였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외국에 비해 높았던 셈이다.

1일 OECD에 따르면 5월 한국의 식품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0% 올랐다. 이는 아이슬란드(17.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OECD 회원국 평균 식품물가 상승률은 2.7%, 선진 7개국(G7) 평균은 1.9%였다. 한국은 4월에도 식품물가 상승률이 12.2%로 아이슬란드(18.8%)에 이어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전체 소비자 물가는 한국이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OECD 회원국 중 8번째로 높았다. 회원국 전체 평균은 0.1%, G7 평균은 ―0.6%였다. 미국(―1.3%), 일본(―1.1%) 등 10개 국가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국의 식품물가가 외국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르는 바람에 수입식품 가격이 상승했고, 올봄 가뭄이 심해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6월부터는 농축수산물 공급이 늘면서 수급불안이 해소됐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고 있어 식품물가도 안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로 2007년 8월(2%) 이후 가장 낮았다. 농축수산물도 지난해 6월에 비해 6.6% 올랐으나 전월보다는 4.8% 떨어졌다. 반면 석유류는 지난해 6월에 비해 20.6% 떨어졌으나 전월보다는 3.5%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조금씩 원유 가격이 오르고는 있지만 지난해 급등했을 때보다는 낮은 수준이어서 공산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3% 오르는 데 그쳤다”며 “농축수산물 가격도 진정되면서 전체적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날 자료를 내고 “환율 안정, 경기 회복세의 지연, 지난해 원유 가격 급등으로 인한 기저 효과 등의 요인으로 7월 소비자 물가는 1%대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