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은행 “고객확보 총력” 하반기 영업전쟁 나선다

  • 입력 2009년 7월 2일 02시 59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비용 절감 및 내실 경영에 치중했던 주요 시중은행이 하반기에는 영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빅4’ 은행의 행장들은 1일 직원 대상의 월례조회에서 하반기 경영화두로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력 강화를 내세웠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우량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라고 당부했다. 강 행장은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자산관리 부문의 경쟁 격화로 우량고객에 대한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경쟁 은행 대비 국민은행의 강점과 약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완해 우량고객에 대한 시장 선도적 지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우량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퇴직연금 유치를 꼽았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새로운 고객 유치에 힘을 쏟을 것을 강조했다. 이 행장은 “카드 결제계좌나 주택청약저축 신규 유치로 확보한 고객을 주거래 고객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며 “기업고객 담당자들도 거래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소매 금융거래로 유치하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그동안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은행 내부에 쏠렸던 시선을 고객과 시장으로 돌려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최상의 금융서비스로 고객의 행복과 국가 발전에 공헌하는 1등 은행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고객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최고고객책임자(CCO·Chief Customer Officer) 제도를 도입해 수석부행장이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부진한 상반기 성과를 언급하면서 “답답하고 자존심 상한다. 적어도 영업만은 하나은행이 최고였는데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며 “지금부터 다시 영업에 집중해 잃었던 우리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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