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기불황 속 현대차 잘 달린다

  • 입력 2009년 7월 1일 16시 34분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31만5100대, 해외 107만4397대 등 세계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줄어든 138만9497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현대차는 또 6월 한 달간 국내 7만4685대, 해외 20만3800대를 판매해 세계시장에서 27만8485대를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국내시장의 경우 현대차는 6월말로 종료된 개별소비세 인하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5월 이후 판매가 크게 늘면서 작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해 1~4월 국내 판매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9% 줄었다. 그러나 이후 2개월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상반기 실적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올 상반기 중 차종별로는 쏘나타(5만5425대)가 가장 많이 팔렸으며 아반떼(5만2718대)가 뒤를 이었다. 투싼, 싼타페 등 RV 차종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3% 증가했다.

6월 국내에서 현대차는 모든 차종의 판매가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6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반떼(1만2993대)는 2006년 6월 시판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나타(1만2549대) 그랜저(1만1165대)도 1만대 이상 팔리면서 내수판매 2,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경유가 급등과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던 RV 차종 역시 전년대비 89.1% 판매량이 늘었다.

해외시장 판매량 107만4397대 중 국내생산수출은 40만4950대, 해외생산판매량은 66만9447대였다. 해외시장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수치.

자동차 수요 감소 추세가 선진국에 이어 신흥시장에까지 번지면서 국내생산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1.4%나 감소했다. 하지만 해외생산판매가 16.9% 증가하면서 수출 감소량이 상당부분 상쇄됐다.

특히 중국공장이 '위에둥'(아반떼의 현지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며, 인도 공장 역시 i10, i20 등 전략차종의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약 9.5% 판매가 증가했다.

한편 6월 한 달간 현대차는 해외에서 국내생산수출 8만3702대, 해외생산판매 12만98대 등 모두 20만38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한 실적을 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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