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남아공 16강을 위한 필승전략 베스트4

  • 입력 2009년 7월 1일 08시 46분


최근 국가대표팀의 경기수행능력은 빅리그의 해외파 선수들에 의해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수적으로 많은 편이 아니다. 따라서 세계 정상급 대표팀과의 차이를 줄이는 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한 필승 전략은 무엇일까. 앞으로 1년 남은 가운데 필자는 필승전략을 위한 몇 가지 조건들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정상권 팀과의 평가전을 많이 치러 면역성을 키워야한다. 유럽 국가들과의 평가전을 자주 갖는 것이 전력극대화에 효과가 있으며 홈보다는 원정경기가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아울러 월드컵 첫 경기일정에 따라 평가전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 과거 2002년 월드컵 당시에도 대회를 앞두고 잉글랜드와 프랑스와의 친선전을 통해 비기고 패했어도 경기내용 측면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쳐 가능성을 확인했는데, 무엇보다도 첫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높은 경기수행능력의 사이클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둘째, 내년 K리그 일정은 가급적으로 월드컵팀 스케줄로 하는 리그운영방안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2년 월드컵 때에도 정규리그를 한시적으로 월드컵 이후로 미뤘다. 월드컵이 6월에 열려 유럽 빅 리그의 경우에는 리그가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 사이클을 맞추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K리그는 월드컵 기간에 열리기 때문에 다소 리그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우리 대표팀의 성적이 K리그의 관중동원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시적으로 리그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협회와 연맹은 리그운영에 대한 윈윈 전략을 세워야 한다.

셋째, K리그 일정을 감안해서라도 월드컵팀은 일찍이 멤버를 정해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잡아야 한다. 유망주 발굴도 중요하지만 유럽 팀과 상대하기 위해서는 정예화된 선수단 구성과 조직력 강화가 우선되어야한다. 일개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모든 상황과 조건들이 일맥상통하게 맞아 떨어졌을 때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소집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우리 선수들은 개인 기술이 뛰어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조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동계훈련이나 대회 전 장기간 합숙훈련이 필요하다. 2002년 월드컵 때도 프로구단들의 시간 할애가 있었기에 4강 신화가 가능했다. 특히 K리그 구단들도 장기간 합숙훈련을 위한 선수소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대표팀이 우선이냐 프로구단이 우선이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다. 대표팀의 좋은 성적과 K리그 활성화, 이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만 한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협회와 프로연맹의 윈윈 전략을 기대해본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성공의 열쇠란 인간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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