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박석민 “무기가 좋아서”

  • 입력 2009년 7월 1일 08시 19분


무거운 방망이 빌려 쓰고 맹타

두산 민병헌(22)과 삼성 박석민(24·사진). 최근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두 선수의 맹타 비결은 바로 방망이에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체력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수들이 좀더 가벼운 방망이를 들지만 박석민과 민병헌은 오히려 무거운 쪽을 택했다.

민병헌은 6월 19일 문학 SK전에서 팀 동료 김현수의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효과는 탁월했다. 3타수 2안타에 시즌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그의 말과 달리 21일과 23일(사직 롯데전)에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현수가 사용하고 있는 배트는 34인치, 910g. 기존 33.5인치, 860g짜리 방망이를 사용했던 민병헌은 배트를 짧게 잡는 방법으로 무게를 극복했고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박석민도 6월 25일 외국인투수 크루세타에게 “친구인 한화 디아즈에게 방망이를 받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박석민은 그동안 890g짜리를 사용했지만 2군에서 900g짜리 방망이로 훈련을 하던 버릇이 남아 디아즈의 배트(34인치·910g)가 필요했다.

무거운 방망이의 위력은 놀라웠다. 박석민은 23일 1군에 등록된 후 29일까지 6경기 동안 무려 5홈런을 뽑아냈다. 그 중 3개가 팀 승리를 이끈 영양가 만점짜리. 박석민은 “처음에는 스윙스피드가 떨어져 힘들었는데 매일 반복했던 훈련 덕분에 무거운 방망이에 익숙해졌다. 장타력이 확실히 좋아진 걸 느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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