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7푼 박용택 “반찬이 달라졌어요”

  • 입력 2009년 7월 1일 08시 12분


“내년 FA 앞두고 아내가 좋아해”

6월 막판까지 3할7푼을 오르내리는 고타율을 자랑한 LG 박용택. ‘쿨가이’란 애칭을 내심 좋아하는 그지만 실제로는 다혈질적이고 승부근성도 강하다. 야구가 뜻대로 안 풀리면 표정에 그대로 나타난다. 내색을 안 하려 하지만 집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특히 지난해는 그 자신보다 부인 한진영씨에게 더 힘든 나날이었다. 2002시즌 데뷔 이래 처음으로 100안타를 치지 못했고, 타율은 최저(0.257)였다. 목소리만 들어도 남편의 기분을 알아채는 한씨로선 가시방석의 나날이었던 셈.

그러나 올 시즌은 부상 탓에 2군에서 시즌을 맞이했어도 마음이 평온했다. “어쩐지 자신감이 있었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볼을 치면 된다”라고 생각도 단순해졌다. 최고 타율인 2004년의 0.300을 훨씬 웃도는 성적에 누구보다 아내가 행복해하기에 요즘 더 뿌듯한 박용택이다. “내년 FA가 되니까 그런지 요즘은 반찬도 그렇고 여러모로 대우가 달라진다”며 웃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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