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 운다…한화 “악! 9연패”

  • 입력 2009년 7월 1일 08시 09분


상대 호수비로 무릎…최다연패 -1

9연패. 끝을 알 수 없는 기나긴 터널이다.

최하위 한화가 점점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30일 문학 SK전에서 2-4로 패해 9경기를 내리 졌다. 한화로 이름을 바꾼 후 최다 연패다.

한 번만 더 지면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3년에 기록했던 팀 사상 최다 연패(10연패)에 타이를 이룬다.

김인식 감독 개인으로서도 마찬가지다. 두산 감독 시절이던 2002년에 10연패의 아픔을 맛본 이후 이렇게 오래 못 이긴 적이 없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에 “안녕할 수 있겠냐”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고, “주변에서 걱정하는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저장되지 않은 번호에서 걸려오는 건 받지도 않는다”고 씁쓸하게 토로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0-2로 뒤진 3회 2사 1·2루. 간판타자 김태균이 좌측 담장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넘어가진 못해도 펜스를 직격할 듯 했다. 하지만 득달같이 달려간 SK 좌익수 박재상이 훌쩍 뛰어오르면서 잡아냈다.

8회에는 더 기가 막힌 상황이 나왔다. 2점 뒤진 상황에서 모처럼 연속안타로 만들어낸 무사 1·2루 기회. 하지만 송광민이 초구 번트에 실패하는 동시에 스타트를 끊었던 2루주자 이범호마저 견제 아웃 당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링포지션에 서 있던 주자가 사라졌고, 한화는 결국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연패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더 나아지느냐가 문제다”라고 일갈했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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