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월드] 여름 대작 광고 시선집중

  • 입력 2009년 7월 1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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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짜리 블록버스터 “영화 아냐?” SF연상 파격영상 GM대우 ‘토스카’

“영화야? 광고야?”

여름엔 광고도 블록버스터 스타일이다. 최근 제작비 2억 달러(한화 약 2560억원)의 대작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개봉 엿새 만에 600만을 돌파하는 등 블록버스터가 여름 극장가를 평정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광고계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TV를 보는 시청자들은 광고시간에도 15초짜리 영화와 같은 CF로 눈과 귀가 즐겁다.

최근 전파를 타기 시작한 GM대우자동차 토스카 광고는 한 편의 SF 영화를 연상케 한다. 자동차의 성능 위주로 풀어나가던 자동차 광고의 고전적인 방식을 과감히 벗어나 파격 영상을 담은 영화 같은 광고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천사와 악마, 비둘기와 박쥐, 분열과 충돌 등의 상반된 이미지들을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촬영한 영상이 파격적인 개성이 특징인 토스카의 감각을 담아낸다. 데칼코마니란 무늬를 특수 종이에 찍어 얇은 막을 이루게 한 뒤 다른 표면에 옮기는 회화 기법.

‘러브? 오어 헤이트?’(Love? or Hate?)라는 도발적인 화두를 던지며, 핵심공략 대상인 20∼30대 도시남녀의 뚜렷한 개성을 가진 마니아층을 유혹한다.

토스카 광고가 대규모 스케일의 SF느낌의 블록버스터라면,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 리퍼블릭 런칭 광고는 몽환적인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톱스타 비를 기용해 대대적인 런칭 캠페인을 진행하는 네이처 리퍼블릭의 최근 광고는 ‘태초의 생명력’을 주제로, 모노톤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블록버스터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자연주의를 표방한 브랜드 이미지를 잘 표현하기 위해 판타지 영화와 같은 장면을 선보인 네이처 리퍼블릭의 런칭 광고는 두 편으로 나누어 보여줌으로써 시리즈물을 보는 듯한 재미도 주고 있다.

‘악마의 유혹’을 주제로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으로 이미 잘 알려진 커피음료 프렌치 까페 광고는 이번엔 한 편의 로맨틱한 뱀파이어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이 이어진다.

매력적인 뱀파이어로 분한 강동원이 상대 모델의 피를 갈구하는 장면과 악마의 커피가 묘하게 교차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마치 뱀파이어 본능이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다분히 선정적일 수 있지만, 아름다운 뱀파이어의 로맨스를 보고 난 느낌마저 주며 ‘악마의 유혹’이란 제품 이미지를 잘 그려내고 있다.

이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상케 하는 광고는 시청자들의 시각을 강하게 자극함으로써 큰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

광고대행사 금강오길비 안신해 대리는 “15초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대작 영화와 같이 스케일이 크거나, 시각적인 효과가 두드러진 영상미를 강조하는 광고기법은 매우 안성맞춤”이라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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