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섹스 해방구’ 버젓이…

  • 입력 2009년 7월 1일 03시 35분


“금기 깬다” 탁트인 공간서 커플들 성행위
경찰 “형사처벌 어려워… 풍기문란여부 조사”

성인들끼리 노골적으로 음란행위를 할 수 있는 신종 클럽이 등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논란의 대상은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한 클럽. ‘성적인 모든 금기를 금지한다’는 것을 구호로 삼은 이 클럽 안에서는 성인들끼리 자유롭게 성관계를 즐기고 다른 사람들은 이런 장면을 부담 없이 구경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클럽 홈페이지에 “무덤까지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다”, “중독성이 강할 것 같아 걱정이다”는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클럽은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들만이 입장할 수 있도록 회원제로 운영됐다. 가게 입구에서 벨을 누르고 홈페이지에 가입된 닉네임을 대면 들어갈 수 있다. 동성끼리의 출입이나 다른 커플과의 동석은 금지된다. 실내는 옆 사람의 얼굴도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둡고 테이블 9개와 나지막한 소파가 놓여 있다. 칸막이나 커튼은 없다. 사장 김모 씨(39)는 “홍익대 앞이나 신촌 등지에 있는 커플 카페에서도 공공연히 스킨십이 이뤄진다”며 “칸막이나 커튼을 없애 훔쳐보기를 자유롭게 했다는 점이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스와핑 의혹에 대해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 씨는 “가게를 열기 전 미리 법률 자문을 받아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 합의한 회원들끼리 성행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형법상 공연음란죄 처벌은 어렵고 식품위생법상 업주가 풍기문란을 방지할 의무를 충실히 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일 오전 이 클럽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홈페이지는 5분 만에 50만 명이 넘는 방문자가 몰려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김 씨는 “가게가 문을 연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스와핑을 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만 100여 통이 넘게 왔다”고 전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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