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카드, 할인도 포인트도 ‘최고 대접’

  • 입력 2009년 7월 1일 02시 57분


소비패턴 따라 서비스 직접 골라
단골 없으면 일반형이 나을수도

직장인 김모 씨(38)의 한 달 카드 사용금액은 약 90만 원이다. 김 씨가 하나은행에서 최근 내놓은 맞춤형 카드 ‘하나 내맘대로 카드’를 만들기 전에 주로 사용하던 카드는 두 개.

김 씨가 카드 두 개로 1년간 할인받은 혜택을 따져보니 15만9800원. 연회비 4만 원을 제외하면 11만9800원이다. 주유 특화카드로 매달 20만 원가량의 기름을 넣어 연간 9만6000원 상당을 할인받고, 포인트 적립용 카드로는 매달 일반 가맹점에서 40만 원을 써 1년 동안 2만8800원을 할인받았다. 이 카드로 놀이공원을 연간 2회 이용해 3만5000원의 할인도 받았다.

최근 골프장을 다니기 시작한 김 씨는 골프장 이용 시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를 하나 더 만드는 대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마음대로 골라 할인받는 맞춤형 카드인 ‘하나 내맘대로 카드’를 만들었다.

김 씨는 주유, 놀이공원, 골프 분야를 선택해 내맘대로 카드를 구성했다. 평소대로 매달 20만 원어치를 주유할 경우 새 카드로 할인받는 금액은 연간 8만 원. 골프장을 연간 4회 이용할 경우 골프장 그린피를 1년간 2만8000원 할인받는다. 또 1년에 놀이공원을 두 번 가면 3만5000원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이 카드로 1년간 할인받는 금액은 총 14만3000원. 연회비 5000원을 제외하면 13만8000원이다.

김 씨는 “연회비를 고려하면 맞춤형 카드가 더 유리하고 카드 두 장을 쓰는 것보다 한 장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해 기존 카드를 없애고 맞춤형 카드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맞춤형 카드로는 신한카드의 ‘하이포인트카드 나노’ 같은 포인트 적립형과 하나은행의 ‘내맘대로 카드’, 비씨카드의 ‘트랜스폼 카드’ 등의 할인형 카드 2종류가 출시돼 있다.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카드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소비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자주 이용하는 업종이나 서비스를 선택해 카드를 만들어야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의 업종별 사용실적을 분석한 뒤 자신의 단골 업종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자주 찾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업종과 실제 많이 쓴 업종이 다를 수 있으니 이를 꼭 챙겨보는 것이 좋다.

단골 가맹점이나 업종이 없는 고객이라면 맞춤형 카드를 이용해도 큰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럴 경우 맞춤형 카드보다는 모든 사용처에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골고루 주는 카드를 쓰는 게 낫다.

맞춤형 카드는 전월 사용금액에 따라 서비스를 받는 횟수나 포인트 적립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용금액이 많을수록 혜택이 많아진다. ‘신한 하이포인트카드 나노’는 전월 카드 사용액이 150만 원 이상이어야 최고 포인트 적립률인 5%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씨 트랜스폼 카드’도 전월 카드 이용금액이 150만 원 이상이어야 월 7회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원하는 서비스나 업종을 늘릴수록 연회비가 비싸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나은행의 ‘내맘대로 카드’는 할인 서비스를 많이 덧붙일수록 연회비가 기본 2000원에서 3만5000원까지 점점 비싸진다. 해외에서 카드를 잘 쓰지 않는 소비자라면 국내외 겸용 카드 대신 국내 전용 카드를 만들면 연회비를 아낄 수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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