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은 태극기 뒤집고… 개콘에선 마이클 잭슨 희화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7월 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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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거나 배려 없거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 오후 5시 반)와 KBS2 ‘개그 콘서트’(일 오후 9시 5분)가 28일 오후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을 내보냈다가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일요일…’에서는 21일 새로 시작해 2회를 맞은 코너 ‘소녀시대의 힘내라 힘-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가 지적의 대상이 됐다. 이 코너의 취지는 경기 불황으로 힘든 국민을 응원하기 위해 일밤 응원단이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것이다. 소녀시대를 비롯해 김용만 신정환 김신영 붐 등이 출연한다. 이날 내용은 성실하게 자기 일을 수행하며 가족을 돌보는 환경미화원에게 행운을 전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타이틀 화면에 등장하는 태극기를 잘못 내보냈다. 태극의 문양이 뒤집힌 채 방영된 것이다. 이 코너에서 태극기가 잘못 나간 것은 처음이 아니다. 21일 첫회에도 태극기가 잘못 나가 김보선 씨(24일 게시) 등 시청자들이 게시판에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시청자들의 지적이 거세자 제작진은 29일 오후 게시판에 ‘일밤 소녀시대의 힘내라 힘 타이틀 화면에 대한 제작진의 글’이란 제목으로 해명의 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금주 및 지난주 태극기 문양이 제작상의 부주의로 잘못 방송나간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개그 콘서트’의 경우 간판 코너로 자리잡은 ‘분장실의 강 선생님’에 대해 시청자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출연진은 메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등 미국 인기 스타들을 희화화했다. 이 코너에서 강유미는 25일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으로 변신했는데, 공교롭게도 성형수술로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한 분장이었다.
권옥주 씨 등 여러 시청자들은 “개콘 녹화가 잭슨 사망 전인 24일이었다 해도 고인에 대한 예우를 생각해 수정하거나 방영 전 편집 과정에서 뺏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너를 빼기 힘들다면 시청자에게 양해를 바라는 자막이라도 한 줄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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