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 하반기 1만2000채 청약바람 불까

  • 입력 2009년 7월 1일 02시 57분


주거-교통 시설 무난…서울과 떨어진게 흠
임대목적 투자 땐 소형 위주 겨냥해야

올해 상반기 분양 시장을 뜨겁게 달군 곳은 단연 인천 청라지구다. 하반기에는 영종지구에서 대규모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송도와 청라지구에도 분양 계획이 잡혀 있지만 영종의 물량이 1만2000여 채로 가장 많다. 영종에서는 9월 한라건설이 한라비발디 1341채(공급면적 125∼242m²)를 분양하는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1630채(110, 111m²), 우미건설이 우미린 2576채(110, 148m²)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 임대수요 많은 소형주택 유리

영종은 송도, 청라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 ‘3형제’로 꼽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면적은 영종이 138.3km²(송도 53.4km², 청라 17.8km²)로 3형제 중 가장 넓다. 계획인구는 16만9000명으로 송도(25만3000명)보다는 적고 청라(9만 명)보다는 많다. 이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송도다.

영종은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도로, 철도 등이 갖춰져 있다. 주거 및 편의시설도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다. 하지만 서울에서 멀어 송도, 청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은 떨어지는 편이다. 소망공인중개사사무소(연수구 송도동) 백광배 대표는 “현재 송도, 청라에 대한 문의는 빗발치고 있지만 영종에 대한 문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영종은 공항 관련 업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수요와 더불어 임대를 목적으로 한 외지인들의 투자수요가 얼마나 유입될지가 아파트 분양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종은 서울에서 출퇴근하기가 어렵고 통행료도 비싼 편이어서 영종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거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인천공항의 배후도시인 영종은 5년간 양도소득세가 100% 면제돼 주택 수요는 어느 정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도 “인천공항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예정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오피스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임대목적으로 투자를 한다면 소형 아파트나 소형 오피스텔을 겨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추가 매수세 유입 불투명

영종은 단기 시세차익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서울과 거리가 멀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 수요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영진 이사는 “영종은 송도, 청라에 비해 입지가 떨어져 추가적인 매수세가 받쳐줄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포한강신도시가 입지 매력이 떨어져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는 있어도 영종지구에 2, 3년 투자해 시세차익을 남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영종이 국제도시로 성공적인 성장을 하면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르겠지만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것이 위험 요소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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