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학생 50%이상 4년제 대학 진학 24개교

  • 입력 2009년 6월 16일 02시 56분


학생 50%이상 4년제 대학 진학 24개교… 비강남 17-강남 7개교
상위 30개교 구별로 고른 분포… 10위권 강남학교는 2곳
구 평균진학률 45% 넘는 5걸엔 강남 3구 모두 들어가
상위 30곳 중 27곳이 사립… 하위 30곳 중 22곳이 공립학교

《내년에 고교에 진학하는 서울 지역 중학교 3학년생들은 서울 시내 216개 고교 중 희망하는 학교 네 곳(1단계 2곳·2단계 2곳·3단계 강제배정)을 고를 수 있다. 학교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학부모의 관심사는 역시 대학 진학 실적이다.》

○ 절반 안에 못 들면 4년제 대학 못 간다

서울 시내 학교 중에서 2009학년도에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은 12개교를 제외한 204개교에서 절반 이상의 학생을 4년제 대학에 보낸 학교는 24개교다. 나머지 180개교는 중간을 해도 4년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강남, 서초, 송파구는 자치구별 진학률은 상위권에 속했지만 50% 미만으로 예상만큼 높지 않았다. 50% 이상의 대학진학률을 보인 학교 24곳 중 강남 3구에 속한 고교는 7곳에 그쳤다. 강남의 한 유명 사립고는 졸업생의 40%도 4년제 대학에 진학시키지 못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학부모들은 강남에서 성적으로 60∼70% 수준이면 다른 지역에서 중상위권에 들 것이라고 믿지만 이 수준의 학생들은 실제 수능에서 7∼9등급이 나온다”고 말했다. 무턱대고 좋은 학군이 몰린 곳으로 이사를 가거나 전학한다고 해서 대입에 반드시 유리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명문대를 목표로 한 재수생 비율이 높고 전문대 진학을 꺼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남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낮을 수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실제 이 지역의 재수생 비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고, 전문대 진학률은 강남구, 서초구가 10% 미만으로 매우 낮다.

○ 상위 30개 학교 구별 차이 거의 없어

서울 시내 216개 학교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았던 학교는 은평구에 있는 숭실고(62.0%)였다. 숭실고는 474명 졸업생 중 294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상위 30개 학교에서는 지역적인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은 편이었다. 숭실고를 선두로 상명대부속여고(종로구), 장훈고(영등포구), 혜성여고(노원구), 신광여고(용산구) 순으로 ‘비강남권’ 고교가 진학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강남권 고교 중엔 중산고(강남구)와 동덕여고(서초구)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동일여고(금천구), 경희고(동대문구), 선덕고(도봉구), 한영고(강동구), 양정고(양천구), 경문고(동작구), 환일고(중구), 송곡고(중랑구) 등 상위 30개 학교가 구별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두 가지 이유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특목고’, ‘강남’에 묻혀 경쟁력 있는 일반계고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다. 열악한 여건으로 알려진 지역 학교에서도 좋은 대입 성과를 보인 것은 나름의 노력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는 수시 모집 인원이 전체 대학 모집 인원의 약 58%(약 21만 명)를 차지하는 가운데 학교 내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수시전형에서 비강남권에서도 좋은 내신을 받으면 4년제 대학에 진학할 문이 넓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임 이사는 “이 같은 결과는 과학고 합격자의 분포와 비슷하다”면서 “교육특구에서 높은 합격률을 보이는 외고와 달리 학교 내신 반영 비율이 높은 과학고는 각 구 별로 합격률에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별 평균 4년제 대학 진학률이 45%를 넘어 상위 5위 안에 든 구는 은평구(46.2%), 강남구(45.6%), 송파구(45.2%), 용산구(45.2%), 서초구(45.0%) 순이었다.

은평구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교육특구로 이탈할 가능성이 낮고 교육열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서울시 최초의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가 은평구 뉴타운 내 개교하면서 앞으로 이 같은 교육열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마포구(38.3%), 구로구(38.2%), 광진구(38.1%), 강북구(37.0%), 도봉구(36.9%), 성북구(36.9%), 성동구(32.3%)는 진학률이 40%에 미치지 못했다.

○ 진학률 상위 30개교 중 90% ‘사립’

공립과 사립학교 간 진학실적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16개교 중 사립은 131개교, 공립은 85개교다. 사립고의 4년제 대학 진학률 평균은 44.39%로 공립(38.12%)에 비해 6.27% 포인트 높았다.

상위권과 하위권을 분석했을 때 차이는 극명했다. 진학률 상위 30개교 중 월계고(12위), 구정고(27위), 신목고(30위)를 제외한 27개교가 사립이었다. 반면 하위 30개교 중 8개 학교를 제외한 22개교가 공립이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알려왔습니다]16일자 C1면

16일자 C1면 ‘서울 일반계고 대입 진학률 순위’와 관련해 덕수고는 2007학년도 입학생부터 특성화계열과 일반계열이 병존하는 ‘종합형고’로 개편됐고, 서울문화고는 ‘문화산업콘텐츠관리’ 특성화고로 지정됐기 때문에 기타 일반계고와 진학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혀왔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문화고가 속한 도봉구의 자치구별 4년제 대학 진학률 순위는 23위(36.9%)에서 17위(40.2%)로 상향 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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