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리 감격의 태극마크

  • 입력 2009년 4월 27일 02시 58분


쇼트트랙 올림픽 대표 3번 도전 끝에 티켓

우승을 확정한 순간 웃음보다 눈물이 먼저 흘렀다. 조해리(23·고양시청·사진)가 세 번의 도전 끝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해리는 25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 선발전 여자부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조해리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이제야 부모님과 코치 선생님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 도전 3번 만의 결실. 2001년 중학생 때부터 주니어 대표로 활약해왔던 그의 첫 올림픽 도전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하지만 1986년 7월 29일 생인 그는 동계올림픽 직전 해에 만 15세(7월 1일 이전 출생) 이상이 돼야 한다는 규정에 걸려 출전이 좌절됐다.

2005년 9월에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대표선수 평가전에서 경쟁에 뒤처져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올림픽만 보고 달리다가 좌절돼 모든 것을 놔버렸다. 한순간에 모든 꿈이 무너지면서 운동을 그만두려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여자부에는 박승희(광문고) 이은별(연수여고) 최정원(고려대) 김민정(전북도청) 전다혜(강릉시청)가 이름을 올렸다.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으로 먼저 태극마크를 단 이호석(고양시청)을 포함한 남자부에서는 성시백(서울일반)이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이정수(단국대) 김성일(단국대) 곽윤기(연세대) 이승재(전북도청)가 뒤를 이었다. 부상에서 복귀해 기대를 모았던 안현수(성남시청)와 진선유(단국대)는 각각 9위, 13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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