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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의 사자성어’ 별들의 별난 인생 네글자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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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의 사자성어’ 별들의 별난 인생 네글자로 줄였다

입력 2009-02-28 07:31수정 2009-09-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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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 1980년대 중반 자정 넘어 방송된 MBC ‘1분 뉴스’, 여성들이 자정을 기다리며 뉴스를 본다는 소문이 방송국 내에 돌기 시작했다 뉴스 진행자 때문이다. 바로 손석희!, 손석희는 ‘괄목상대’(刮目相對)할 만큼 20년 넘게 꾸준히 성장했다.

장면 2 : 20년 전 ‘퀴즈 아카데미’프로그램 출연을 쑥스럽게 거절하다 PD 설득으로 출연했던 CF 스타, 인상은 부드러운데 눈빛은 슬펐단다. 바로 고(故) 최진실이다. 죽은 누이를 생각하며 부르는 ‘제망매가’(祭亡妹歌)의 노래제목처럼 “왜 그리 황망히 가야만 하니” 묻는 대상이 됐다.

장면 3 : 애절한 히트 곡을 수없이 남긴 이문세는 ‘광화문 연가’의 작곡가 고(故) 이영훈을 만나지 않았다면, 자신은 개그맨이 됐을 거라고 농담을 했단다. 가수 이문세는 이영훈을 만나 주옥같은 영원한 노래를 남겼다.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물고기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한 사이였다.

장면 1,2,3… 총 64개의 추억들이 필름처럼 돌아간다. 바로 주철환의 머리와 가슴에 남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어울려 만들어낸 과거 에피소드들이다. 필름 속 주인공들은 다들 TV 속 스타였고, 그 언저리를 떠나지 않는 방송인들이었다.

‘주철환의 사자성어’(춘명)는 다소 특이한 사자성어 책이다. 각각의 고사성어를 스타의 에피소드로 묶었다. ‘대한민국 어휘력 증강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 책은 박명수, 심형래, 윤석화, 박경림 등 연예인들의 일화와 방송현장에서 직접 겪으며 느낀 생각들을 담은 에세이집이기도 하다.

방송인 출신인 만큼 스타가 될 사람을 먼저 알아보고 그의 첫인상을 기억해두고 담아놓는 주철환의 직관을 살필 수 있다.

우선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인성이 그의 시각으로 기록돼 있다.

1990년대 초 최진실 최민수 엄정화 등의 매니저 배병수는 칭찬보다는 욕을 먹던 사람이었지만, 스타의 ‘스타성’을 낭비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매니저는 대개 스타성보다 ‘스타의식’을 길러줬는데, 배병수는 스타를 아끼는 마음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와 박진영은 주철환에게 ‘그림자’를 아는 겸손한 존재다.

비는 박진영의 백댄서였고 박진영은 김건모의 백댄서였다. “백댄서의 경험은 수학에서 미적분을 풀기 전에 인수분해를 미리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라는 그는 이 둘은 절대 남의 그림자를 함부로 밟지 않을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주철환의 방송가 견해를 엿볼 수 있기 때문에, 방송업계를 꿈꾸는 학생들이나 연예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이 보기에 재미있다.

일단은 사자성어를 주제어로 엮은 책이기 때문에, 한자공부에 유용하다.

‘주철환의 사자성어’는 흥미로운 방송가 인물을 어떻게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연관지었는지 읽게 된다. 초중고 학생들의 경우 무턱대고 숙어를 암기할 게 아니라, 책을 통해 필수 한자성어 64개만큼은 쉽고 간편하게 외울 수 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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