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자원봉사자 올해 40만명 넘어선다

  • 입력 2009년 1월 13일 06시 38분


작년말 15곳서 36만명 활동… 4년새 5배 늘어

세계도시축전 등 대규모 행사때 큰 역할 기대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행복이죠. 자원봉사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자원봉사자 주경애(62) 씨는 매일 아침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소비자연맹으로 출근하면서 행복을 느낀다.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행복감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주 씨는 소비자연맹에서만 20년간 상담을 해오고 있다. 비록 보수 없이 일하지만 그에게는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직장이다.

자원봉사 초기 무료 급식소와 적십자 회원으로 활동한 그는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했다.

인천시가 인정한 주 씨의 자원봉사 시간은 9일 현재 총 5943시간. 일수로는 247일이 넘는다. 하지만 이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통계를 집계할 때부터의 시간이기 때문에 실제 봉사시간은 이보다 훨씬 많다.

주 씨가 자원봉사의 길로 접어든 계기는 1985년 횡단보도를 건너다 음주운전자 차량에 치여 8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면서. 주 씨는 “당시 다른 사람이 대소변을 받아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며 “그때 마음속으로 다시 건강해진다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것이 자원봉사를 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주 씨 같은 사랑의 봉사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인천지역 자원봉사자가 4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와 10개 구군 등에서 운영하는 15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36만599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지역의 자원봉사자는 2004년 6만4651명, 2005년 10만3303명, 2006년 19만2424명, 2007년 27만2752명 등으로 매년 급증해 최근 4년 사이에 5배가 늘어났다.

시는 이 같은 추세면 올해 안에 무난히 4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올해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과 2009년 인천방문의 해를 맞아 자원봉사자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자원봉사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위상과 자긍심을 높일 계획이다.

4월 인천 문학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는 자원봉사자 1만 명이 참가하는 자원봉사 엑스포가 열린다. 5월에는 인천세계도시축전과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자원봉사 포럼이 열린다.

자원봉사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종교계, 기업체, 학교, 대단위 아파트 단지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그룹 단위의 자원봉사단체를 발굴해 대규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시는 현재 연간 12회 또는 48시간 이상 활동한 자원봉사자 2만 명에게 자원봉사증을 발급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시내 1300여 개 가맹업소 요금과 경기장 입장료 등에 대한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또 자원봉사자가 활동한 시간만큼 간병, 이미용, 도배, 집수리, 차량봉사 등 분야에서 다른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 자원봉사팀 윤병철 담당은 “자원봉사 문화가 정착되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올해는 외국어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전체 자원봉사자가 힘을 모아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힘을 보태 자원봉사자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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