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전 철통보안 출발… 지금은 첨단보안 명성

  • 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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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을 돌며 경비 상황을 점검하는 ADT캡스 출동대원. 첨단감지기에 이상 신호가 잡히면 ADT캡스 관제실은 현장에 있는 출동대원에게 개인휴대정보기(PDA)로 연락한다. 사진 제공 ADT캡스
순찰을 돌며 경비 상황을 점검하는 ADT캡스 출동대원. 첨단감지기에 이상 신호가 잡히면 ADT캡스 관제실은 현장에 있는 출동대원에게 개인휴대정보기(PDA)로 연락한다. 사진 제공 ADT캡스
‘ADT캡스’ 올해 경기침체 속 10%성장 기대… 3000억 매출예상

# 1 과거 동네 가게는 벽면을 따라 물건들을 진열했다. 가운데 공간에는 대체로 나지막한 진열대가 있었다. 주인이 한눈에 매장 상황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소비자 동선(動線)을 고려해 진열대가 일렬로 된 경우가 많다.

# 2 과거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에는 직원들이 돌아가며 숙직을 했다. 금고 안에 든 귀중품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건물을 지켰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숙직하는 회사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보안업체들이 일상생활의 단면을 바꾸고 있다. 첨단 보안장비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사람의 일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는 것. 한국보안공사는 1971년 ‘캡스’란 이름으로 보안사업을 시작했다. 1999년 미국 타이코그룹의 보안 전문기업인 ADT에 흡수되면서 올해 6월 사명(社名)을 ‘ADT캡스’로 바꿨다.

ADT캡스는 약 40년 동안 부침(浮沈) 없이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00억 원. 회사 측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약 1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보안 기술의 발달과 함께 바뀌었다. 1970년대에는 인력 중심의 경비업에 주력했지만 1980년대 들어 무인기계경비업으로 확장하면서 인원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정보기술(IT) 바탕의 서비스를 적극 선보였다. 전국 규모의 콜센터를 열었고 개인휴대정보기(PDA) 출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출동요청 문자메시지(SMS)가 오면 자동으로 위치를 파악해 출동하는 위치기반서비스(LBS)도 시작했다.

ADT캡스는 직원 ‘1인 1스포츠’를 권장하는 독특한 기업 문화로도 유명하다. 회사는 미식축구, 스킨스쿠버 등 스포츠 동아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여름 수상스키 및 겨울 스키 프로그램도 운영해 팀워크를 다진다. 이 프로그램에는 이혁병 ADT캡스 회장도 빠지지 않는다.

최용일 ADT캡스 마케팅본부장은 “구성원 대부분이 젊고 열정적이기 때문에 스포츠를 통한 사기 진작은 경영 성과로 곧장 나타난다”며 “특히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로 이어지는 게 가장 큰 효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각지 못했던 사고가 성장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특히 경비업체 출동대원들이 고객사 금품을 훔치는 일련의 사건은 경비업계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다.

최 본부장은 “출동대원 전원을 정규 직원으로 채용하고 인성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문제를 사전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현장에서 활동한 최고참 대원 150여 명을 멘터로 선발해 신참 직원들의 고충을 상담하고 조언을 해 주는 프로그램도 지난해 도입했다.

ADT캡스 매출액은 ADT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이 회장은 지난달 ADT 아태지역 영업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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