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영화의 바다’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오후 5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 상영장에서 카자흐스탄 루스템 압드라셰프(38) 감독의 영화 ‘스탈린의 선물(The Gift to Stalin)’ 상영을 시작으로 10일 폐막까지 9일 일정의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961년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자는 여자다’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덴마크 배우 아나 카리나(심사위원장) 씨, 티에리 프레모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임권택 감독, 배우 안성기 강수연 장동건 김정은 씨 등 100여 명의 국내외 영화 관계자가 차례로 입장했다.
축하무대에서는 소프라노 신영옥 씨가 영화 ‘미션’(1986년)의 삽입곡 ‘넬라 판타지아’와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를 열창해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오전 알려진 배우 최진실 씨의 자살 소식 여파로 개막식은 숙연한 분위기였다. 김 위원장은 개막 선언을 마치고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리겠다”며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아주 귀여웠던 배우 최진실 씨가 갑자기 타계했다. 부산을 찾은 영화인들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최 씨의 빈소를 찾은 배우 박중훈 이병헌 씨는 레드카펫 입장 행사에 불참했다.
압드라셰프 감독은 개막식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의 시각으로 과거의 사건을 돌아본 영화”라며 “주연 배우 누르주만 이흐팀바예프는 어렸을 때 소수민족 강제 이주를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