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폰 불황에 더 빛난다

  • 입력 2008년 9월 23일 02시 54분


두번째 아르마니폰 출시삼성전자와 엠포리오 아르마니사는 22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르마니 시어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가 공동 개발한 휴대전화 ‘나이트 이펙트’를 공개했다. 이상철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장(오른쪽)과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두번째 아르마니폰 출시
삼성전자와 엠포리오 아르마니사는 22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르마니 시어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가 공동 개발한 휴대전화 ‘나이트 이펙트’를 공개했다. 이상철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장(오른쪽)과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LG 프라다 100만대 눈앞… 삼성 아르마니 30만대 ‘효자 상품’

안나 수이, 아르마니, 프라다 등 해외 명품 패션브랜드와 제휴한 삼성전자 LG전자의 각종 휴대전화가 ‘효자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 휴대전화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만만찮은 판매 실적을 보이며, 글로벌 1위 업체인 노키아와 차별화하기 위한 프리미엄 전략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세계적 패션브랜드인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뮤직폰 ‘나이트 이펙트’(모델명 M7500)를 공개하고 11월 유럽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르마니와의 합작품은 지난해 11월 ‘조르조 아르마니폰’(SGH-P520)에 이어 두 번째. ‘조르조 아르마니폰’은 700유로(약 112만 원)대의 고가이지만 30만 대 이상 팔렸다.

삼성전자의 명품 전략은 4년 전부터 본격화했다.

이 회사는 2004년 미국의 다이앤 본 포스텐버그가 디자인한 ‘다이앤 본 포스텐버그폰’(SPH-A680)을 내놓은 뒤 2005년 ‘안나 수이폰’ 및 ‘벳시 존슨폰’(이상 SGH-E315)을 출시했다.

이어 2006년 세계 최정상급 패션브랜드인 베르사체와 공동 디자인한 ‘베르수스폰’(E500 VERSUS)을, 지난해 영국의 산업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과 협력한 ‘재스퍼 모리슨폰’(SGH-E590)을 내놓았다.

베르수스폰과 재스퍼 모리슨폰은 각각 50만 대 이상 팔리며 프리미엄 전략의 한 축을 담당했다.

LG전자도 패션브랜드와의 협력에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명품 휴대전화 시장을 선도하는 ‘프라다폰’(LG SB310·국내 LG KE850)이 대표 주자. 소비자 가격이 해외 600유로 안팎, 국내 88만 원인 이 휴대전화는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꾸준히 팔려 곧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인 로베르토 카발리가 직접 디자인해 2006년 출시된 LG전자의 ‘U880 스페셜 에디션’은 가격이 1000유로에 이르지만 출시 두 달 만에 100만 대 넘게 팔리며 휴대전화 시장에 명품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마케팅전략팀장인 마창민 상무는 “우리는 프리미엄 고객들의 니즈(needs)를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 배우고, 그들 역시 휴대전화를 패션의 범주에 넣고 있어 ‘윈윈 전략’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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