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책]그 소년, 범죄에 가담했을까…‘몬스터’

  • 입력 2008년 7월 26일 03시 03분


◇ 몬스터/월터 딘 마이어스 지음/224쪽·8500원·창비청소년문학

백주대낮에 편의점에서 벌어진 강도 살해사건. 흑인 청년 두 명은 편의점 주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편의점 주위를 배회하던 열여섯 살 스티브 하먼은 공모자로 구속된다.

미국 흑인문학을 대표하는 월터 딘 마이어스의 장편소설 ‘몬스터’는 단순히 범죄자의 누명을 벗겨나가는 법정소설이 아니다. 스티브는 단지, 그 시각에 편의점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체포되지만 그가 정말 범죄에 가담했는지는 알 수 없다. 스티브를 끈질기게 공격하는 검사의 생각이 틀릴 수 있지만, 그를 모범적인 청년으로 포장한 변호사의 판단이 그를 수도 있다. 오직 자신만이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스티브. 그러기에 이 책은 내면의 양심과 싸우는 한 흑인 소년의 성장소설이다.

감방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쓰던 스티브는 말한다. “이 영화의 주제는 철창이나 잠긴 문이 아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있는데도 혼자인 것, 깨어 있는 내내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이 주제다.”

끝내 유무죄를 가리지 않는 결말로 저자는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진짜 괴물은 누구인지.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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