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꽃’이 피었습니다

‘김구 선생 서명’ 태극기 등 근-현대 15점 문화재 지정예고

김구 선생이 서명한 태극기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와 한국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옛 태극기 15점이 문화재가 된다.

▶본보 1월 7일자 A1면 참조

▶망국의 아픔도, 건국의 기쁨도 함께했던…태극기, 문화재 된다

문화재청은 16일 ‘김구 서명문(署名文) 태극기’(독립기념관 소장) ‘데니 태극기’(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동덕여자의숙(同德女子義塾) 태극기’(동덕여대 박물관 소장) ‘미국 해병대원 버스비어 기증 태극기’(하남역사박물관 소장)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국회 헌정기념관 소장) 등 역사적 가치가 큰 태극기 15점을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이 가운데 독립기념관 소장 태극기는 ‘김구 서명문 태극기’ 외에도 의병장 고광순(1848∼1907)의 ‘불원복(不遠復·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뜻) 태극기’ ‘대한민국임시의정원 태극기’ 등 11점.

‘김구 서명문 태극기’(가로 62cm, 세로 44.3cm)는 벨기에 출신 미우스 오그 신부가 1941년 백범 김구 선생으로부터 받은 태극기를 도산 안창호 선생의 부인 이혜련 여사에게 전달한 것. 이 태극기에는 광복군을 지원하라고 당부한 백범의 친필 서명과 글이 쓰여 있다.

‘데니 태극기’(가로 262cm, 세로 182.5cm)는 1890년경 고종 황제가 당시 미국인 외교 고문 데니(1838∼1900)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태극기다. 현존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됐다.

‘동덕여자의숙 태극기’(가로 144.5cm, 세로 129cm)는 1908년 동덕여대의 전신인 동덕여자의숙의 개교 때 교정에 게양됐다. ‘미국 해병대원 버스비어 기증 태극기’(가로 86.3cm, 세로 69.3cm)는 버스비어 씨가 6·25전쟁 당시 서울 시민에게서 받은 태극기를 50여 년간 보관하다가 경기 하남시에 기증했다.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가로 144cm, 세로 85cm)는 1942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 호텔에서 한국 독립 만찬 파티를 열었을 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극기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