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에 비난 빗발… 파업 철회를”

  • 입력 2007년 8월 31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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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상욱)가 3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노조는 이날 총 조합원 4만4862명 가운데 4만809명(90.96%)이 참가한 가운데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전국의 현대차 지부 산하 6개 위원회의 투표함을 울산 사무실로 옮겨 개표하기 때문에 투표 결과는 1일 새벽에 나올 전망이다.

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되면 노조는 1일 오전 10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4일 파업 돌입 등 향후 쟁의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1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노조가 요구한 △임금 12만8805원(통상급의 7.26%) 인상 △정년 60세(현 58세)로 연장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회사 측은 지난달 24일 제10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7만8000원(통상급의 5.4%) 인상 △성과급 300% △일시금 100만 원 지급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조합원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협상 결렬 이후에도 실무협상을 계속했으며 회사 측은 윤여철 사장이 31일 노조 사무실을 방문, "3일 제11차 본교섭을 재개하자"고 노조 측에 제안했다. 노조는 1일 열리는 중앙쟁대위에서 본교섭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윤 사장은 31일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한때 모두가 부러워하는 우리 회사는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파업으로 이제는 비난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며 "파업이라는 벼랑 끝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되돌려 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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