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범 환경 사의…'이해찬 캠프로'

  • 입력 2007년 8월 31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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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범 환경부장관이 31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하고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다.

이치범 장관은 31일 "이 시대에 가장 적합한 대통령 후보인 이해찬 전 총리를 돕기 위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와 함께 임기를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며 "20년 이상 가깝게 지낸 이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딱 부러지게 일할 수 있는 대통령감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캠프 합류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해찬 후보는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장관이 31일 사표를 내고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다수의 참여정부 인사들이 친노주자 캠프에 합류했지만 현직 장관이 사임하고 대선 주자 캠프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선 캠프 합류를 위한 고위 인사들의 추가 사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후보 캠프의 김현 공보실장은 "이 장관이 캠프 합류를 위해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캠프에서 이 장관의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 장관은 이 후보가 92년 세운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소장을 지내는 등 이 후보와의 인연이 깊다"며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에 대해 "시대 의식이 있고 국정운영능력과 추진력을 가졌으며 그 누구보다 깨끗하고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인식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대운하공약에 대해 "아직 장관직에 있는 입장이라 유력 대선후보의 공약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환경운동을 했고 환경정책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공약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운하 공약은 불합리하고 이 시대에 맞지 않으며 여러 측면에 비춰 올바르지 않은 공약"이라며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이 공약을 밀고 나갈지 포기 또는 보완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부 차원에서 대운하 공약을 검토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시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어제 사의를 표명한 다음 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을 뿐 앞서 상의한 적은 없다"며 "장관직은 사임하지만 1993년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15년 동안 몸담았던 환경 분야를 잊지 않고 환경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운동을 할 때는 현실보다 두 발짝 앞서 나갔는데 장관직에 있을 때는 여러 가지 요소를 감안해 반 발짝 앞서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며 "재임기간 중 장항산단과 관련해 갯벌을 지키고 생태도시 기반을 만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지낸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참여정부 들어 환경자원공사 사장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환경부 장관을 맡아 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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