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페예노르트 전격 입단

  • 입력 2007년 8월 31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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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26·울산 현대)가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 리그 페예노르트로 이적한다.

울산은 31일 "페예노르트와 이천수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임대 기간 없는 완전 이적이며 계약 기간 4년,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6억 원)"라고 밝혔다.

울산은 이날 새벽 페예노르트의 수정 제안을 받은 뒤 바로 구단과 김정남 감독, 선수 측이 검토에 들어가 이천수의 이적을 최종 결정했다.

페예노르트는 28일과 29일 두 차례 이천수 영입 제안서를 보내면서 임대 후 이적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울산이 난색을 표하자 결국 완전 이적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제시했다.

이천수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네덜란드로 떠났다.

수속에 차질이 생겨 두 차례나 비행기를 놓치고 우여곡절 끝에 출국한 이천수는 "바라던 것이 이뤄졌다. 페예노르트에서 나를 원했고 좋은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쁘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인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동안 너무 빅리그만 고집했던 것 같다. 네덜란드 리그는 비록 크지는 않지만 좋은 리그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네덜란드 행을 빅 리그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천수는 다음달 2일 오전 3시(한국시간) 페예노르트의 홈 경기로 치러지는 빌렘Ⅱ와 2007~2008 네덜란드 정규리그(에레디비지에) 3라운드를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시 귀국해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초 다시 네덜란드로 출국, 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된다.

2003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뒤 적응에 실패하고 2005년 K-리그로 복귀했던 이천수는 페예노르트 입단으로 2년 만에 유럽 재진출 꿈을 이루게 됐다.

울산 구단은 "그 동안 문제가 돼 왔던 임대 후 이적이 아닌 완전 이적 조건으로 유럽 무대 적응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확보했다. 유럽 무대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선수 본인의 열망이 여전하며, 또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구단의 방침 역시 확고하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결정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 전력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지만 선수의 유럽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 구단의 일관된 방침이었기에 이를 감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천수가 새로 둥지를 틀게 된 페예노르트는 2002년 송종국(수원)이 처음 입단하면서 국내 축구팬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항구 도시인 로테르담을 근거지로 1908년 창단돼 1부 리그에서 통산 14회 우승을 차지한 전통 명문이다.

그러나 1998~1999 시즌 정규리그 우승 이후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PSV 에인트호벤에 밀려 한 차례도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은 7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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