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이번엔 ‘설탕 전쟁’

  • 입력 2007년 8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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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무설탕’ 광고 논란 촉발

타사 “모든 소주 10년째 무설탕”

국내 소주시장에서 때 아닌 ‘설탕 분쟁’이 벌어졌다.

진로가 최근 알코올 도수 19.5도짜리 ‘참이슬 후레쉬’를 선보이면서 ‘무설탕 소주’라고 광고한 데 대해 경쟁업체인 두산이 발끈하고 나섰다.

두산은 30일 내놓은 ‘설탕 뺀 소주? 1위 업체의 소비자 우롱’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무설탕 소주 광고는 소비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로가 ‘설탕을 뺀 껌, 설탕을 뺀 요거트, 설탕을 뺀 주스, 설탕을 뺀 소주’라는 광고 카피를 통해 마치 다른 소주 브랜드들은 설탕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진로가 무설탕 소주라고 광고한 이후 두산 등 다른 소주 업체에는 소주에 설탕을 쓰고 있느냐며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은 “소주에서 나는 단맛의 90%는 ‘스테비오사이드’라는 감미료에 의해 결정된다”며 “소주 업계에서 설탕을 감미료로 쓰지 않기 시작한 지 10년 가까이 된 상황에서 ‘참이슬 후레쉬’만 설탕을 뺀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낀 두산이 터무니없는 비방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진로 관계자는 “참이슬 후레쉬는 감미료로 액상 과당 대신 핀란드산 순수 결정 과당을 사용하는 만큼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참살이형’ 소주”라며 “두산이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자 네거티브식 시비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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