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는 운전자가 되기 위한 운전 에티켓

  • 입력 2007년 8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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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경력이 오래됐다고 모두 운전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운전자 스스로 자신의 운전 습관이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차의 수명이나 연료소비효율(연비)을 깎아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기본적인 교통 법규나 운전 에티켓을 익히지 않고, 단순히 운전 기술로 버티다 보면 어느새 ‘도로의 무법자’가 되어 다른 운전자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다.

센스 있는 운전자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운전 에티켓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기본적인 교통 법규인데도 잘 몰라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운전자가 더러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고속도로 추월 차로에서 꿋꿋하게 규정 속도를 지키며 ‘천천히’ 가는 운전자들이다. 1차로는 추월 차로여서 앞지르기하는 차들을 위해 비켜줘야 한다. 뒤에서 다른 차가 다가오면 즉시 하위 차로로 비켜주는 것이 기본이다.

제한속도 이상으로 과속해서는 안 되지만, 주변 차와 속도 차가 많이 날수록 더 위험할 수 있다. 시속 80km 제한도로에서 홀로 50∼60km로 천천히 가기보다는 제한속도 범위 내에서 다른 차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더 안전하다.

‘뒤차를 배려하라’는 주문은 뒤차를 의식해 과속하라는 뜻이 아니다.

예를 들어 교통체증이 심한 구간에서 차가 서로 엉켰을 때, 차를 앞으로 조금만 빼주는 아량을 베풀라는 것이다. 공간이 확보돼 엉켜 있던 차들이 빠져나갈 수 있게 된다.

직진과 우회전이 동시에 되는 가장 끝 차로에서는 우회전하는 차량을 배려해 앞으로 조금 빼주는 것이 좋다. 앞차가 비켜주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경적을 울리는 태도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공간 확보가 여의치 않아 비켜주고 싶어도 못 비켜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U턴할 때도 조금이라도 먼저 U턴하기 위해 신호대기선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차가 가끔 있다. 신호대기선까지 가야 뒤차들이 밀리지 않는다.

운전자들끼리 자주 언성을 높이게 되는 장소는 주차장이다. 언성 높여 싸우지 않으려면 ‘이기적인 주차’로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주차장에서 주차선 안에 차를 정확히 대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선을 밟은 상태로 차를 세워 놓으면 다른 차가 주차를 할 수 없게 되고, 옆 차가 문을 여닫을 때 불편을 준다.

이중주차를 해놓고 주차 브레이크를 채운 뒤 전화번호도 남겨 놓지 않는 ‘간 큰 운전자’도 되지 말아야 한다.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차를 발견했을 때는 피할 공간이 있으면 미리 피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럽게 마주쳤거나 피할 공간이 없을 때는 후진하기 쉬운 쪽에서 먼저 차를 빼주는 것이 예의다.

초보 운전자는 골목길에서 차를 한쪽 옆으로 바짝 붙이기 힘들 수 있다. 이럴 때는 사이드미러를 기준으로 옆 차나 벽의 간격을 파악하면 된다. 가늠이 익숙하지 않으면, 자동차용품점에서 판매하는 범퍼에 붙이는 막대(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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