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칼링컵서 잉글랜드 ‘데뷔골’ 작렬

  • 입력 2007년 8월 30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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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오매불망 기다렸던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30일 오전(한국시간) 홈구장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7~2008 칼링컵 2라운드 노샘프턴 타운(3부리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멋진 오른발슛을 성공시켰다. 정규리그가 아닌 컵대회에서의 득점이었지만 오랜 침묵을 깨는 감격적인 골이었다.

이로써 이동국은 지난 1월 미들즈브러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지 약 8개월만에 공식경기에서 골을 기록하게 됐다.

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 FC)에 이어 세번째로 잉글랜드 무대에서 골을 기록한 한국인 선수로 남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이동국은 잉글랜드 진출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이동국의 골이 터진 것은 후반 20분.

이동국은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강력한 오른발슛을 날렸다. 이동국이 때린 볼은 정확하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노샘프턴의 골망을 크게 흔들었다.

길었던 마음고생을 날린 것은 물론 팀을 3라운드로 이끈 귀중한 득점이었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골대를 맞추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렇지만 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공격포인트 없는 공격수'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출전시간은 더욱 줄어만 갔고 경기 후반 교체멤버로 그라운드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2007-2008시즌 정규리그에서도 4경기 중 3경기에 출전했으며 모두 후반 교체투입 됐다.

하지만 설 곳을 잃어갔던 이동국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칼링컵 2라운드를 앞두고 이동국의 선발 출전과 풀타임 경기를 예고한 것. 이동국에게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기량을 테스트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부진했을 경우 교체멤버에서도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노련한 이동국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잃지 않았다. 오히려 멋진 골을 터뜨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신뢰를 회복했다. 이날 득점으로 컵대회와 정규리그에서의 출전 시간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국이 잉글랜드 진출 마수걸이골을 기록한 미들즈브러는 노샘프턴 타운을 2-0으로 제압하고 3라운드에 올라섰다.

3부리그팀을 상대로 전반을 0-0으로 마친 미들즈브러는 후반 7분 호쳄바크의 선제골과 후반 20분 터진 이동국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사진설명=잉글랜드 진출 1호골을 터뜨린 이동국. 사진제공=동아일보)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화보]이동국, 잉글랜드 미들즈브러 입단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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