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석방은 왜 늦어지나]먼 곳에 억류돼 시간 걸리는 듯

  • 입력 2007년 8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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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2명일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29일 석방한 한국인 인질의 수는 모두 12명. 이들을 제외하면 7명이 남는다.

공교롭게도 정부가 28일 ‘전원 석방 합의’를 발표하면서 밝힌 ‘안전 확인 12명, 미확인 7명’과 일치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2명은 (정부 관계자가) 전화 통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했고 나머지는 아직 신변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측은 인질 석방 순서나 완료시기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인질 석방이 이날 하루 세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 만큼 가즈니 시와 가까운 곳에 억류돼 있던 인질들이 순서대로 적신월사에 도착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아직 풀려나지 못한 7명은 상대적으로 먼 곳에 있어 이날 중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석방이 미뤄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들이 억류된 곳은 한국이나 아프간 정부 측과 통신 연결도 쉽지 않은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

탈레반 측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9일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 “오늘 밤이라도 나머지 인질들을 석방할 준비가 됐지만 부족 원로와 적신월사 관계자가 야간 이동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7명의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거나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왔다. 이들이 ‘전원 석방’에 반대하는 강경파에 억류돼 최종 설득이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기우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탈레반 협상대표 카리 바시르는 이날 AFP통신에 “남은 인질들은 목요일(30일)에 모두 풀어주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미 전원 석방 합의가 이뤄진 만큼 탈레반이 시간을 끌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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