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합류 부탁했는데…이해찬측 “일찍 터져 그나마 다행”

  • 입력 2007년 8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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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이 부산의 건설업체 세무조사 무마 청탁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이해찬(사진) 전 국무총리의 선거캠프가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

이 전 총리 측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정무특보 등의 직함을 달고 부산지역의 이 전 총리 지지조직 구축작업을 맡기로 했었다.

이 전 총리 측 김현 공보특보는 29일 “각 언론매체에서 이렇게 의혹을 제기하는 이상 그가 캠프에 합류하는 건 당분간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부산 출신 386 정치인들에게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 정도로 지역 내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가 캠프에 들어오게 되면 ‘노 대통령의 복심(腹心)이 옮겨왔다’는 식의 마케팅도 가능할 수 있다. 그는 2004년 9월부터 2006년 3월까지 국무총리실 민정비서관으로 근무했을 때도 노 대통령과 이 전 총리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청 출신인 이 전 총리는 이번 경선에서 영남지역의 득표율을 높이는 것을 승리의 1차 관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총리가 다른 특보들과 달리 직접 나서 정 전 비서관에게 “대선 때까지 함께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그래도 캠프에 들어온 상태에서 구설에 올랐으면 이 총리에 대한 여론까지 한 묶음으로 나빠졌을 수 있다”며 위안을 삼기도 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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