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릴레이 석방에 외교부도 들뜬 분위기

  • 입력 2007년 8월 30일 0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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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측과 탈레반 간에 잔여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가 이뤄진 지 하루 만인 29일 인질 12명이 풀려나면서 이번 사태 해결의 주무부처인 외교통상부는 들뜬 분위기였다.

피랍 사태가 발생한 지난 달 19일부터 철야근무를 밥 먹듯 해온 외교부 당국자들은 전날 석방 합의가 이뤄졌을 때 안도했지만 실제로 풀려나는 것을 확인할 때 까지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이날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풀려나자 '이제야 정말로 해결되는 구나'는 표정이었다. 40여 일간 이어진 철야근무의 피로도 이 순간 만큼은 잊은 듯 했다.

아프간 현장에 기자를 파견한 외국 언론은 이날 탈레반 측이 피랍자를 중재기관인 적신월사에 넘긴 순간부터 인질들이 풀려났다고 보도했지만 정부는 이들이 완전히 우리 측에 인도될 때까지 발표를 늦추는 신중함을 유지했다.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은 마침내 오후 5시10분경(이하 한국시간) 1차로 한혜진 이정란 한지영 씨 등 3명이, 오후 8시15분경 고세훈 이선영 이지영 임현주 유정화 씨 등 5명이, 오후 11시20분경 서명화 유경식 이주연 차혜진 씨가 각각 우리측에 인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이날 외교부가 기자들이 사용을 반대하고 있는 청사 1층 브리핑룸에서 발표를 강행, 기자들과 마찰을 빚은 점은 씻을 수 없는 앙금으로 남을 듯하다.

기자들은 취재접근권 침해 가능성이 농후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마련된 청사 1층 새 브리핑룸 사용을 거부하며 청사 2층의 현 브리핑룸에서 발표할 것을 외교부에 요구했지만 외교부는 1층 브리핑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그 때문에 오랜만에 날아든 낭보가 발표된 브리핑룸은 대부분 외신기자들로 채워졌다.

이날 국내 언론사 출입기자들은 외교부의 이 같은 일방적 처사에 강력 항의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채택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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